제 10 화 크리스마스 이야기
이제 난 서울로 간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산골학교로 발령을 받고 교사생활을 하면서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핸드폰이 터지지 않아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고, 여자친구와도 자주 연락을 할 수 없었다.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하얀 눈 위, 그 기분. 그러나 눈만 한 번 쌓이면 운전도 할 수가 없어 꼼짝없이 산을 걸어 내려가야만 했다. 물론 눈쌓인 이곳의 풍경은 아름답다. 맑고 차게 얼어있는 얼음 밑으로 흘러가는 물소리. 눈쌓인 둥지를 보드라운 날개짓으로 털어내는 새들의 노랫소리. 배고픈 산짐승들이 다니는 길목에 빵조각을 놓아주는 어린아이들의 착한 웃음소리. 정든 시골생활이었지만 그러나 이제 난 서울로 간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위하여.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다. 역시 도시의 크리스마스는 화려하고 ..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