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음악에세이(56)
-
제 167 화 아직 못다한 이야기
(M) 주제음 파도 / 박진광 (E) 비오는 소리 남 아내가 죽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떠난 여행길... 그곳에서 아내가 죽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해주려고 아껴두었던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지 못한 채 아내가... 죽었다 (M) Adagio / New Trolls (E) 포장마차 도마질 소리 남 아내와 결혼한 지 30년 그동안 우리는 하루도 빠짐 없이 연탄에 불을 붙이고 소금 뿌린 생선을 굽고 돼지 껍데기를 구웠다 (E)포장 펄럭이는 소리 남 초라한 포장마차는 보잘 것 없었지만 3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덕인지 우리집을 찾는 손님들은 끊이지 않았다 (E) 포장 열어젖히고 들어오..
2025.04.05 -
제 166 화 눈꽃 피는 마을
(M) 주제음 Snow / Claudine Loget 프랑스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클로딘 롱제의 1968년 작품. 순백의 결정체 눈을 아름다운 분위기로 불렀음. (E) 눈 밟는 소리 남 깊고 깊은 산 속엔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나무마다 피어 있는 아름다운 눈꽃들이 겨울 산의 풍경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M) 눈의꽃 - 박효신 (E) 눈 밟고 오는 소리 + 구두 탁탁 털고 계단 올라가는 + 문 두드리는 남 계세요? (E) 안에서 나오는 여 누구세요? (E) 문 여는 남 네. 며칠 전에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여 아~ 김봉덕씨? 남 예. 여 안헤매고 잘 찾아오셨네요. (E) 들어오는 남 산장이.. 인..
2025.03.25 -
제 164 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M) 주제음 Christmas Song / Celine Dion (E) 캐롤 울려퍼지고 + 거리 소음 + 구세군 종소리 등 남 크리스마스 이브 벌써 3년째. 나에게는 이 날을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 (E)걸어 나오는 남 어우 춥다. 꼼장어에 소주나 한잔 할까? 아님.. 나이트? 남2 (약간 곤란한) 간단하게 밥이나 먹지 뭐 남 에이~ 그래도 날이 날인데... (E) 핸드폰 소리 남2 잠깐만.... (전화 받고) 여보세요. (눈치 보며) 아... 아직요... (다급) 아니에요, 늦게 끝날 것 같진 않고... 금방 전화할께요 남 약속... 있었어? 남2 어... 남 누구..? 만나는 사람..? 남2 얼마전에 소개로.... 남 (씁쓸) 진작 말을 하지... 얼른 ..
2025.03.02 -
제 158 화 며느리의 텔레비젼
(M) 주제음 Winter Light / Sarah Brightman 남 모든 사건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는 법이다 (E) 전화벨 소리 남 (자다 깬 목소리) 여보세요... (놀라는)네? 어머니가요? 알겠어요. 금방 갈께요. 여 (자다 깬 목소리) 왜 그래요? 남 형님인데... 어머니가 쓰러지셨대 여 (놀라지만, 약간은 담담한) 그래요? 남 뭐해? 옷입어. 여 당신 혼자 다녀와요 남 뭐? 여 내가 가서 뭘 어쩌겠어요. 당신이 가서 어떠신지 보고 전화나 해요 남 당신 정말... (참고) 왜 그러는지는 알겠는데.. 다른 일도 아니고 쓰러지셨다고 하잖아. 여 내가 쓰러졌다고 하면, 어머님이 한달음에 달려오셨을까? 그래. 그러셨을 수도 있겠네. 이혼서류..
2025.02.17 -
제 157 화 가질수 없는 너
봉덕(N) 몇 번의 바람이 불고, 또 몇 번의 비가 오면, 2004년의 가을도 이제 세월 속으로 사위어질 것이다. 나는 지금 끝도 없이 늘어선 차량의 대열 속에 앉아, 차창 밖으로 서성이는 가을을 보고 있다. * 에코(E)를 넣어주세요, 과거 회상입니다. 은서(E) 도시에도 지평선이 있을까? 봉덕 (화들짝 놀라) 은서야! 은서(E) 호호호... 이렇게 교통체증이 심할 때 도로 끝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 이 회색빛 도시에도.. 지평선이란 게 있을까 하고.... 봉덕(N) (회상에서 깨어난) 은서.. 윤은서... 내 입에서 그녀의 이름은 아직도 낯설다. 아마도 영원..
2025.02.08 -
제 156 화 설거지 하는 여자
(M) 주제음 사랑의 찬가 / 서영은+유열 (E) 설거지하는 소리 남 아내는 설거지를 참 잘한다 아내의 손만 거쳐가면 음식물로 더러워졌던 접시는 어느새 윤이 반짝반짝 날 정도로 깨끗해져 있다 난 저녁을 먹은 후 거실 소파에 앉아서 아내가 설거지 하는 소리를 듣는다 달그락거리는 그 소리는 마치 음악처럼 경쾌하게 귀를 즐겁게 해준다 (E) 물 잠그는 남 설거지를 다 끝내고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걸어오는 아내의 뒤로 새하얗게 빛나는 접시들이 나란나란 정돈돼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면, 아~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다 (M) Lovin' You / Minni..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