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들기(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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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달동네..
어느 겨울아침..묵호 내항의 수면이 아침햇살에 눈이 부실만큼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바닷가 달동네..달동네 치고도 경사가 가파른 이곳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역사와바다에서 오징어..명태를 말리며 한평생을 살아온 바닷가 사람들의 이야기를소박한 담화로 그려낸 비탈진 언덕의 미로 골목이다.. 밤 이면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 하다고 했던 묵호바다..그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의 논골은 뱃사람 들과 인근의 시멘트 무연탄 공장에서일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마을이다..그 작고 가파른 골목길 구석구석 에는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집집이 등불이 켜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논골주막엔 사람들..
2024.12.28 -
제 5161 부대 (2)
83년..원당 ASP 탄약고 격오지 파견 근무때 이다..근무조를 제외한 소대원들과 찍은 한컷..동기 3명이 말년이라 군생활중 가장 편하게 지낼때 인듯 싶다..이때는 KBS가 주관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한참 할때인데탄약고내의 방송에서 이때 처음 데뷰한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자주 틀어주어격오지 근무초소에서 귀를 쫑긋이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ㅋ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 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2024.12.13 -
아.. 김 광 석..
김광석..1964.1.22 ~ 1996.1.6그는 대한민국의 싱어송 라이터 이다..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그날들) (먼지가되어)(부치지 않은 편지) 등 등..수많은 곡으로 우리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는 가수 였다..84년 통기타와 민중가요의 대부인 김민기의 음반작업에 참여하면서 대중음악계에 발을 딛는다..그후 노찾사와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며 모던포크뿐 아니라 우리 가요사에도 큰획을 긋는다..대중매체 보다는 소극장을 중심으로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며 단독 라이브 공연 1000회라는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라이브공연을 정착 시키는데 기여한다..그러나 불행 하게도 그는 32살의 나이에 뜻밖의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무엇이 그를 스스로 목숨을 놓게 만들..
2024.12.11 -
나 를 찾는다..
파란물감을 풀어 놓은듯 온통 푸르러야할 가을하늘과 바다가 짙은 잿빛 비안개속에 가득 묻혀있다..이미 전날 저녁무렵 부터 비는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여행길을 가다가 만났던 우연한 아름다움과 그 낮선 느낌들..눈으로 본것들..가슴으로 느낀것들이 소요하는 가슴속에서 정제되었으면 좋겠다..이제 내일이면 처음으로 혼자서 떠난 이가을여행을 마쳐야 한다..여행의 마지막에는 자기자신을 만나게 된다고 했던가..무엇인지 모를 나를.. 심란해진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는듯 이 가을비는 그칠 생각이 없나보다..왠지 모르게 삶이 조금은 무기력해 진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힘들어 지고 상처가 남을지라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체 지나버린 시간을 두고 후회 하는 날들이 잦아 졌다..마음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2024.11.29 -
오일장 풍경..
경기도 김포시에는 오일장이 열리는 재래시장이 두개 있다..매달 2일과 7일에 북변공영주차장 에서 열리는 북변오일장이 있고 또 하나는 바로 얼마전에 다녀온 3일과 8일에 통진공영주차장에서 열리는 마송오일장 이다..재래시장은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시끌벅쩍 해야 그 분위기가 살아나는건데 오히려 팔려는 상인들보다 물건을 구입하려 나온 사람들이 너무적어 왠지 썰렁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였다..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은 장터가 열리는 공간이고 왼쪽은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다..5일장이 열리는날 에는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 동네마다 대형마트가 생기고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편하게 장 을 볼수있는 세상을살면서도 전국적으로 아직까지 오일장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건 매우 다행스런 일이 아닐수 없..
2024.11.23 -
백제의 영욕
백제의숨결..부소산성 이다..나당연합군이 침입 하였을때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3천궁녀의 숨결이 느껴지는 낙화암과 백마강이 유유히 흐르는 산자락에 자리잡은 고란사는 백제의 영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찬란한 문화의 나라..백제의 마지막 왕성..백제가 멸망 할때까지 123년간 백제도성을 품었던곳..백제의 마지막 낙화암 전설이 이곳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백화정..낙화암 바위위에 있는 정자로 1929년 궁녀들의 원혼을 달래기위해 지어졌다고 한다..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도성이 함락되고 적국에 잡혀가 치욕스럽게 사느니 푸른 강물에 몸을 던져 무너지는 국운과 함께 하기로한 백제의 여인들..치마를 뒤집어 쓰고 몸을 던지는 모습이 마치 꽃과 같다 하여 꽃이 떨어지는 바위..즉 낙화암 이라..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