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들기(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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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한자락..
10년이면 강과 산이 변한다더니 정말 많이도 변했다..옛기억을 더듬으며 왔지만 모르는길도 많이 생긴탓에 오는길이 지체됐다..이렇게도 많이 변하다니.. 20여년 만에 물왕 저수지에 와보니 옛모습 간데없이 너무나도 변해버린 목감리의 모습에 감탄 보단 왠지 "하~아" 하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온다..호수 건너 저편 산속 어딘가에 과수원이 있었던것 같은데..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목감 나들목이 생겼고 차량의 통행이 많아졌으며 새로운 길도 많이 생겼다..변치 않은건 그저 물과 바람뿐 이다.. 그래도 예전엔 이곳도 시골 같아 보였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도시가 되어 버렸다..더이상 내 기억속에 있던 그때 물왕리가 아니었다.. 온통 카페와 식당으로 들..
2025.04.06 -
눈이 왔어요..
날이 밝았습니다..까치들이 깨어 우짖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문득 간밤에 고운 달빛이나 보려 나갔다가 소리없이 내리는 눈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나이가 쉰이 넘은 사람인데 왜 아이들마냥 눈이 기다려 지는걸까요..아직 철이 덜든것 같음을 자책이라도 하듯 피식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문을 열어 보니 나의 어린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는듯 하얀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행복한 아침 입니다..건너편 동백나무 숲속에서 무언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가만히보니 참새들이 하얀눈을 반기는듯이 때로 몰려와 반상회를 하는가 봅니다..^-이러한 엄동의 폭설가운데서도 만물은 제각기 제생명을 위하여 무엇이든 안으로 영위 하고 있는가 봅니다..이렇게 그지없이 아름다운 시간을 만물은 또한 한..
2025.03.22 -
동백꽃이 피었어요..
엇그제만 해도 꽃몽우리만 보였었는데 어느사이에 마당에빨간 동백이 활짝 피었습니다..가만히 보고있자니 모양새가 왠지 어머님 상시때 보았던 국화화환을 보는듯한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볕 이 따가운걸 보니 이러다 봄을 느낄 여유조차 없이 여름이 오려나 봅니다..저는... 추운게 싫어서 ..아직은 여름이 좋습니다..여름은 젊음의 계절이라고 하던데...전 아직 젊은가 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동백꽃이 한쪽면에만 피었습니다..가만히 보니 했볕이 드는 쪽에만 꽃이 피고 그늘이 지는쪽은 아직몽우리가 보입니다..작은 한그루의 나무에서도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수 없는 오묘함을 보게 됩니다...
2025.03.19 -
폐채석장의 변신
3월 하고도 중순..난데없이 눈발이 날리더니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광릉 수목원 가지전 언덕길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이댔다..건너편 저길..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군대에 있던시절 100Km 행군을 하며10분간 휴식소리에 주저앉아 지친몸을 달래주던곳 이다..그때의 군기와 오기는 전혀 찾아볼수가 없구나..ㅋ 좀전까지 눈이 펑펑 내렸는데 이곳에 도착하니여기는 눈이 온 흔적이 없다..포천은 여러번 온곳이긴하지만 이런곳이 생겼다는말은 듣지 못했다..2009년 문을 연곳이라니 그동안 서울을 떠나있었던 내겐 다소 생소한 곳 이었다.. 입장료는 5000원 이지만 모노레일 표를 함께 구입하면 왕복 9000원 인가 한다고 한다..그치만 도보로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가면서 운동도 하고 사진도 찍을겸해서천천히..
2025.03.11 -
그곳.. 다시 찾아서..
며칠전만 해도 온 세상을 얼려 버릴듯한 최강의 한파로 올 겨울 최고의 정점에 섰던 날씨가 신기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도 맑고 따뜻한 햇살로 화창한 오후를 만들고 있었다.. 마른나무 가지에 금방 이라도 새 순을 돋울 듯 햇살이 따사롭다..아직은 겨울인데..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옷차림도 며칠 사이에 가벼워 졌으며마치 봄볕 이라도 맞이 하려는 듯 발걸음도 한층 여유로워 보인다.. 소나무는 엄동의 혹한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이 겨울을 잘 이겨 내고 있다.. 서울에 생긴 최초의 수목원 이란다..내가 아는 이곳은 예전에 이런 곳이 없었으니 그런가 보다... 서울의 가장 끝자락..경기도 역곡의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내게 또 다른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은 ..
2025.02.21 -
맛집 찾아서..
서울..북촌 한옥마을..나무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저물 저녁이면 쏟아져 나오는 퇴근길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북촌 거리는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식당가 역시 예외없이 아우성 이다..종로 안국역 헌법 재판소 건너편 막다른 골목 인듯한 그 길의 끝에 아담한 한옥 한채가 길을 막고 서있다..그 끝에 서면 " 어.. 여기가..? " 하는 조금은 놀랄만한 의외의 감탄사를 뱉게된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현대무용가인 최승희 선생이 살았던 집터이자 지금은 한정식당 으로 운영중인 한뫼촌 이다.. 입구에 다다르면 최승희의 집터 라는 작은 간판이 벽에 걸려있다..한국의 이사도라 턴컨으로 불리던 최승희..남북을 잇는 전설의 무희로 장구춤..부채춤..보살춤..승무와 현대무용에 이르기 까지 최승희는 독창적이고아름다운..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