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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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엄마..
설날 아침..엄마한테 다녀 왔습니다..생전 자식의 불효에 가슴이 막혀버리셨을 엄마한테 말입니다..사실 중학교때 부터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어머니라고 불렀었는데 이제와 세삼 이렇게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줄 몰랐습니다..^^ 꽃을 사고..양초를 켜고..향을 피우고..세상의 모든이들은 나만 빼고 모두 효자들 인것 같습니다..햇살도 아름답게 따사롭던 2012년 4월의 어느날..하얀목련과 붉은 동백이 엄동의 혹한을 견디고 속살을 드러낼 즈음..어머니는 이승의 마지막 손을 흔들고 먼길을 떠나셨습니다..그렇게 보내드려야함이 불효임을 알지만 거역할수없는 순종의 의미임을 또한 알기에 어머님의 손등에 입맞춤한 온기가 가시기 전에 보내드려야 했습니다..어머니는 지금쯤 어디로 흘러 한자락 구름이 되었을까요.. ..
2025.03.05 -
앗.. 내가..? 정말..?
일확천금의 기회로 여겨지는 로또복권은 서민들에게 인생역전의 수단으로 등장한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로또복권은 1에서 45까지의 숫자 가운데 6개의 다른 수를 골라 모두 맞으면 1등에 당첨되는단순한 게임 같지만 수학적 확률로 보면 1/8,145,060.. 퍼센트로 계산하면 1게임(천원)에0,000012277%로 1등당첨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그럼에도 1등 담첨자가 있기는 하는건지 1등 당첨자를 배출한 판매점 앞에는지방에서 올라온사람들까지 합세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진다.. 복권..복권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에 시작됐다..기원전 100년경 중국 진나라에서 만리장성의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발행한 것으로전해지며 서양에서는 고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기원전 ..
2025.02.27 -
그곳.. 다시 찾아서..
며칠전만 해도 온 세상을 얼려 버릴듯한 최강의 한파로 올 겨울 최고의 정점에섰던 날씨가 신기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도 맑고 따뜻한 햇살로 화창한 오후를만들고 있었다..마른나무 가지에 금방 이라도 새 순을 돋울 듯 햇살이 따사롭다..아직은 겨울인데..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옷차림도 며칠 사이에 가벼워 졌으며마치 봄볕 이라도 맞이 하려는 듯 발걸음도 한층 여유로워 보인다.. 소나무는 엄동의 혹한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이 겨울을 잘 이겨 내고 있다.. 서울에 생긴 최초의 수목원 이란다..내가 아는 이곳은 예전에 이런 곳이 없었으니 그런가 보다... 서울의 가장 끝자락..경기도 역곡의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내게 또 다른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은 그냥 허허..
2025.02.21 -
내 방안..
그 밤 내내..보고싶은 사람들과..밀려드는 그리움들로..아무것도 못하고..방 안의 불도 꺼놓고..노트북 모니터도 재우고..휴대폰만 만지작대며..작은방 안 에서..그렇게 오래 오래..앉아 있어야만했다....그 밤 내내..
2025.02.14 -
맛집 찾아서..
서울..북촌 한옥마을..나무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저물 저녁이면 쏟아져 나오는 퇴근길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북촌 거리는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식당가 역시 예외없이 아우성 이다..종로 안국역 헌법 재판소 건너편 막다른 골목 인듯한 그 길의 끝에 아담한 한옥 한채가 길을 막고 서있다..그 끝에 서면 " 어.. 여기가..? " 하는 조금은 놀랄만한 의외의 감탄사를 뱉게된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현대무용가인 최승희 선생이 살았던 집터이자 지금은 한정식당 으로 운영중인 한뫼촌 이다.. 입구에 다다르면 최승희의 집터 라는 작은 간판이 벽에 걸려있다..한국의 이사도라 턴컨으로 불리던 최승희..남북을 잇는 전설의 무희로 장구춤..부채춤..보살춤..승무와 현대무용에 이르기 까지 최승희는 독창적이고아름다운..
2025.02.12 -
청승..
"대낯에 해도 있고.. 달도 있고..저걸 무슨 현상 이라고 하지..? ""자연현상.."..ㅋ햇살과 바람이 허구한 날 싸움질을 해 대던 어느 겨울 날..며칠 밤을 잠과의 결투(?)를 하느라 헬쓱해진 모습이 보기 싫어 마스크와 후드로 얼굴을잔뜩 가리우고 여느때 처럼 산책 길에 나섰다..그러나 마음이 열려있는 눈빛 마저 감출 길이 없어 촉촉히 물기어린눈빛을 감추려고 하늘을 바라 보았다..저녁 어스름 까지 참지 못한 낯달이 마치 은박지로 새겨져 있는듯한 모습으로하얗게 빛바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밝아서 보이지 않던 얼굴..있어도 없는듯 지워지지 않는 얼굴이 떠 있었다 ..그 모습이 눈가에 어려 휘청거리기 전에 하나.둘.하나.둘..속으로세어가며 걷기에 집중했다..왠지 쇄잔해 보이는듯한 모습에 더욱더 바로 걸어보..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