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낙 서(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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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가 되어..
사랑..사랑한다고 수백번..수천번 말해도헤여지잔 말 한마디에 끝나버리는것..그렇게 까지 하지 않았어도 되었는데..그렇게 까지 심한 말로 공격하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왠지..그의 모습이..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워 보입니다..왜 그렇게 모진말로 서로의 가슴에 칼을 던졌는지..아물지 않은 상처는 지금도 붉은피를 흘리고 있는지 않은지..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서로에게 했던 행위와 말들이 비수가 되어 가슴에 깊이 박혔으리란 생각에 한편 후회가 되어 오기도 합니다..하지만 그도..그녀도 그런말은 하지 않습니다...."헤여지자"란 말 한마디에 그들은 그간마음속에 자리한 서로의 감정을 일순간에 버려 버렸습니다..그녀의 말은 차갑고 싸늘 했으며그의 말은 냉정하고 단호 했습니다..그녀에게서 그가..그에게서 그녀가...
2025.04.09 -
Happy Birthday Dad..
펜촉 사이로 흘러나오는 잉크색이 먼바다의 빛깔 만큼이나 짙푸르다..감성을 자극하듯 사각 거리는 독특한 느낌..손에 잉크가 묻었고 책에도 잉크가 떨어졌다..앞자리에 앉은 친구의 파란 교복에도 잉크가 튀었다..물에 젖은 노트에는 잉크가 번졌다..말라도 종이는 우글거렸고 잉크는 끝내 파랗게 멍을 들여 버렸다.. 여물지 못한 작은손에 처음 쥐어진 만년필은 자꾸만 손에서 미끄러졌지만 연필이나 볼펜과는비교할수 없을 만큼 그립감이나 필기에서 커다란 만족감을 안겨주었다..손으로 꼽기도 버거운 아주 오래전..중학교를 입학 하던날..아빠가 입학 선물로 전해주었던 자주색 아피스 만년필..사실 처음엔 조금 당황했다..볼펜이나 샤프같은 필기구와는 다르게 만년필은 펜촉의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인지자꾸만 불편하게 느껴졌다...
2025.04.02 -
눈이 왔어요..
날이 밝았습니다..까치들이 깨어 우짖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문득 간밤에 고운 달빛이나 보려 나갔다가 소리없이 내리는 눈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나이가 쉰이 넘은 사람인데 왜 아이들마냥 눈이 기다려 지는걸까요..아직 철이 덜든것 같음을 자책이라도 하듯 피식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문을 열어 보니 나의 어린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는듯 하얀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행복한 아침 입니다..건너편 동백나무 숲속에서 무언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가만히보니 참새들이 하얀눈을 반기는듯이 때로 몰려와 반상회를 하는가 봅니다..^-이러한 엄동의 폭설가운데서도 만물은 제각기 제생명을 위하여 무엇이든 안으로 영위 하고 있는가 봅니다..이렇게 그지없이 아름다운 시간을 만물은 또한 한..
2025.03.22 -
내 마음의 절벽..
아침..무언지 눈앞이 침침한 느낌이 이상해서 창을 열었다..눈쌓인 아침이 하얗게 펼쳐져 있다..겨울이면 당연히 볼수있는 눈이건만 왠지 신기하다..마치 새해에 받은 카드속의 그림같은 풍경이다..어제 밤만해도 눈이 오지 않았는데..이번 해에는 어떤일이 내게 일어날까..늘 그렇듯이 나이를 생각할때마다 착잡해 진다..뭐랄까.. 초조한 나이..?멀지 않은곳에 인생의 끝이 보이는듯 하다..지금과 별로 달라지지 않을 미래가 손안에 잡히는듯 하다..허무 하기도 하고..암울 하기도 하고..또한 두렵기도 하다..무서운 속도로 내리막길을 가는 스산한 외로움..나는 사춘기때나 청년기때의 감성을 어떻게 자유롭게 표출하는지배우거나 익히지 못했다..우린 일가 친척이 많지 않은 집안 이었다..그저 묵묵한 품위..그런것이 우리 집안의..
2025.03.14 -
엄마..엄마..
설날 아침..엄마한테 다녀 왔습니다..생전 자식의 불효에 가슴이 막혀버리셨을 엄마한테 말입니다..사실 중학교때 부터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어머니라고 불렀었는데 이제와 세삼 이렇게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줄 몰랐습니다..^^ 꽃을 사고..양초를 켜고..향을 피우고..세상의 모든이들은 나만 빼고 모두 효자들 인것 같습니다..햇살도 아름답게 따사롭던 2012년 4월의 어느날..하얀목련과 붉은 동백이 엄동의 혹한을 견디고 속살을 드러낼 즈음..어머니는 이승의 마지막 손을 흔들고 먼길을 떠나셨습니다..그렇게 보내드려야함이 불효임을 알지만 거역할수없는 순종의 의미임을 또한 알기에 어머님의 손등에 입맞춤한 온기가 가시기 전에 보내드려야 했습니다..어머니는 지금쯤 어디로 흘러 한자락 구름이 되었을까요.. ..
2025.03.05 -
앗.. 내가..? 정말..?
일확천금의 기회로 여겨지는 로또복권은 서민들에게 인생역전의 수단으로 등장한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로또복권은 1에서 45까지의 숫자 가운데 6개의 다른 수를 골라 모두 맞으면 1등에 당첨되는단순한 게임 같지만 수학적 확률로 보면 1/8,145,060.. 퍼센트로 계산하면 1게임(천원)에0,000012277%로 1등당첨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수 있다..그럼에도 1등 담첨자가 있기는 하는건지 1등 당첨자를 배출한 판매점 앞에는지방에서 올라온사람들까지 합세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진다.. 복권..복권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전에 시작됐다..기원전 100년경 중국 진나라에서 만리장성의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복권을 발행한 것으로전해지며 서양에서는 고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기원전 ..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