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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묘..
검은 밤하늘에 큰 바람이 쉼없이 불어왔다..거실 바깥창이 덜컹거리는 소리에 베란다에 있던 야옹이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하늘이 번쩍이며 천둥이 몰려 오더니 이내 굵은 빗줄기가 쏱아져 내리기 시작했다....야옹이들은 더욱 기겁을 하고 방으로 튀어 들어갔다..그러나 다행히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손놀림은 긴장이나 서두름의표정은 보이지 않았다..전 을 부치고.. 잡채를 만들고.. 구절판도 준비했다..중주가절..내일은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가야하는 날이다..창밖엔 계속해서 비가 오고 있었고 날씨 예보를 보니 내일도 비 가 오겠다고 한다..걱정이 됐다..새벽녁엔 비가 그만 그쳐주길 바랬지만 이렇게 계속 비 가 온다면 어쩜 성묘를 못갈 수도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2026.10.21 -
남산의 서울..
빌딩숲이 내려다 보이고 그 사이로 가뭄 때 갈라진 논바닥 마냥사방으로 갈라진 길들이 산재해 있었다..난..어디에 있었었을까..고향이 무색했던 낯선 애증의 도시..불현듯 노스텔지어를 불러 일으켰던 서울..
2026.10.16 -
제주 비양도..
조금씩 제주가 눈에 들어왔다..검은 바다가 푸른 물빛으로 보였다..파도소리가 청아했다..제주의 바다는 겨울에야 제대로 보였다..바다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야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2026.10.09 -
의 문..
허름한 담벼락에 기다란 사다리가 놓여 있었다.너무나 높은 곳 까지 닿아있는 사다리를 타고 한 걸음 한 걸음기어 올라갔다.길을 가던 한 사람이 소리친다." 이봐.. 거긴 위험해.. 위험한 곳 이니까 어서 내려와.."하지만 나에게는 사람들이 많은 그곳도 결코 그렇게안전하게 보이지 만은 않았다..
2026.09.30 -
나이를 먹어가며 두려워 지는 것..
오랜 시간 머리 속에서 다른 기억이 잠재워질 때 쯤..잠깐 동안의 그 사람 내음이 모든 걸 깨워 놓습니다..이 작은 볕이..그 따뜻한 햇볕을 잃어보면 그 햇볕이얼마나 따뜻했는지 새삼 알게 됩니다..그 바람이 얼마나 시원했는지..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그 모든 것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했는지...생명이 있는 것들은 그 생을 다하면 모든 게 식어버린 다죠..그 호흡을 멈추고 그 움직임이 끝나고 그 눈빛이 감기면..그리고 나면 ..차가워 지는 게..그러고 난 후 차가워 지는 게 제가 알고 있는 순서인데..아직 멀쩡히..숨을 쉬고 길을 걷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데..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식어버리는 것 같아문득 문득 ..두려워 지곤 합니다..
2026.09.18 -
석 양..
뉘엇뉘엇 해가 구름 위에서 떨어졌다..매일 보는 노을이지만 그때마다 노을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불꽃 같기도 했고..피빛 같기도 했다..신비했다..서쪽하늘에 빛나던 노을은 타다가 타다가 끝내 재가되어 다시 오지않을 오늘을 피빛으로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석양의 여로 -장지원-다사다난했던 길이라기보다무심했던 여로수많은 길을 걸었어도박꽃처럼 소박한 이야기 없이 상실한 세월 영글지 못한 젊은 날의 꿈꿈속에서시간을 멈춰놓고진주같이그 옛이야기석양의 여로에서 바람같이 일어나는 길못다 한 그 이야기 묻어두고한 길, 그 길을 간다세월의 나이테를 되감은들돌이킬 수 없는 세월한 줄의 일기 위에 아리도록 떨어지는 차가운 이슬방울 허투루 살 수..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