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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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다시 찾아서..
며칠전만 해도 온 세상을 얼려 버릴듯한 최강의 한파로 올 겨울 최고의 정점에섰던 날씨가 신기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나도 맑고 따뜻한 햇살로 화창한 오후를만들고 있었다..마른나무 가지에 금방 이라도 새 순을 돋울 듯 햇살이 따사롭다..아직은 겨울인데..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옷차림도 며칠 사이에 가벼워 졌으며마치 봄볕 이라도 맞이 하려는 듯 발걸음도 한층 여유로워 보인다.. 소나무는 엄동의 혹한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이 겨울을 잘 이겨 내고 있다.. 서울에 생긴 최초의 수목원 이란다..내가 아는 이곳은 예전에 이런 곳이 없었으니 그런가 보다... 서울의 가장 끝자락..경기도 역곡의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내게 또 다른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은 그냥 허허..
2025.02.21 -
맛집 찾아서..
서울..북촌 한옥마을..나무그림자가 길어지면서 저물 저녁이면 쏟아져 나오는 퇴근길 직장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엉켜 북촌 거리는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식당가 역시 예외없이 아우성 이다..종로 안국역 헌법 재판소 건너편 막다른 골목 인듯한 그 길의 끝에 아담한 한옥 한채가 길을 막고 서있다..그 끝에 서면 " 어.. 여기가..? " 하는 조금은 놀랄만한 의외의 감탄사를 뱉게된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현대무용가인 최승희 선생이 살았던 집터이자 지금은 한정식당 으로 운영중인 한뫼촌 이다.. 입구에 다다르면 최승희의 집터 라는 작은 간판이 벽에 걸려있다..한국의 이사도라 턴컨으로 불리던 최승희..남북을 잇는 전설의 무희로 장구춤..부채춤..보살춤..승무와 현대무용에 이르기 까지 최승희는 독창적이고아름다운..
2025.02.12 -
겨울이 가기 전에..
그날의 기억은 맑고 깨끗한 겨울바다 처럼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추억하면 한모금의따뜻한 커피처럼 마음이 포근해져 온다..경남 사천의 남일대..지난밤 늦게 도착한 탓에 아침에야 리조트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다..손바닥만한 작은 해변은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백사장의 다른 해수욕장 보다 오히려 더 다정하게 다가왔다..지은지 오래된듯 건물이 낡아 보이지만 이 작은 해변과는 왠지 어울려 보인다..리조트 외부와 객실 내부가 노후화되긴 했는데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먼지가 조금 있는 정도지만그 정도는 못 본척 지나쳐야 할수도 있다..호텔의 퀄리티와 청결상태에 아주 민감하신 분들 이라면 권하지는 않는다..ㅋ 작은 해변인 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사천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모두들 어디로 갔을까..한 사람도..
2025.02.01 -
겨울 산사..
법주사 들어가전 진입로 한쪽에 서있는 정이품송 소나무다..세월의 무게를 감당키 어려운듯 버팀 지지대에 의지해 있다..천연기념물 103호.. 높이 15m.. 수령 600년 정도 추정되며 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행차할때 타고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가지가 밑으로 쳐저있어"연 이 걸린다.."고 말하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려 임금의 행차가무사히 지나갈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그후 세조가 이 소나무 에게도 충절이 있다고 여겨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는..뭐 그런이야기는 아마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이야기 일것이다..ㅋ 몇해전 겨울이 깊어가던날..속리산 법주사의 기억을 더듬어본다..역사와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하늘이 빚은 천혜의 자연과 맑..
2025.01.24 -
겨울.. 바람이 분다
개인적으로 겨울은 별로 좋아하는 계절이 아니다..그저.. 추운게 싫어서..그래서 겨울여행은 더더욱 나서질 않는데..ㅋ그치만 겨울은 거부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선물하는 계절이기도 하다..지나고나면 왠지 지울수 없는 여운이 짙게 남는다..겨울남자가 아닌 내가 왜 이렇게도 갑자기 겨울이 들려주는 긴 여운에 좀더 머물고 싶은마음이 들었는지 내 스스로도 의아해 졌다..엄청난 바람이 쏜살같이 달려와 볼따구를 사정없이 할퀴며 지나갔다..비명을 지를만큼 바람은 인정을 두지 않았다..겨울바람의 한기 때문인지 의외로 가녀린 햇살의 온기를 동시에 느끼며 바람의 언덕에 섰다..눈 처럼 쌓인 그리움..왜 이렇게도 그리움이 쌓였을까..파도는 여전하고 아직도 겨울 이었다.. 한적하고 인적이 드물다..바람과는 달리 의외로 ..
2025.01.14 -
바닷가 달동네..
어느 겨울아침..묵호 내항의 수면이 아침햇살에 눈이 부실만큼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바닷가 달동네..달동네 치고도 경사가 가파른 이곳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역사와바다에서 오징어..명태를 말리며 한평생을 살아온 바닷가 사람들의 이야기를소박한 담화로 그려낸 비탈진 언덕의 미로 골목이다.. 밤 이면 오징어배의 불빛으로 유월의 꽃밭처럼 현란 하다고 했던 묵호바다..그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의 논골은 뱃사람 들과 인근의 시멘트 무연탄 공장에서일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마을이다..그 작고 가파른 골목길 구석구석 에는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온 사람들의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집집이 등불이 켜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논골주막엔 사람들..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