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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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새벽녘..길가에 수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로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서 왔다..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못다한 이야기가 이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을 따라 가을이 묻어서 왔다..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빗줄기에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만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왔다..상큼하게 높아진 가을 하늘..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감쪽같이 매미소리가 들리질 않았다..실상 계절이란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바뀌고 옮아 가는가 보다..이왕에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낼 그..
2024.11.13 -
그 를 기리며..
노무현의 자서전이 아니다..그의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 대변인과 제1부속실 실장을 지낸 대통령의 필사로 알려진윤태영 전 대변인이 쓴 책으로 대통령 노무현에 관한 그의 회고록 이다..정치색을 벗어나 인간 노무현을 추모 하고자 부산 여행길에서 김해 봉하마을로 들어섰다..묘역 입구의 노랑 바람개비는 바람을 거역하지 못한체 쉼없이 돌고 있었다.." 화장한 유골은 안장하되 봉분은 만들지 않는다.. " 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지하에 안장시설을 하고" 아주 작은 비석만 남겨라.. " 는 유언에 따라 고인돌 형태의 낮은 봉분같은 너럭바위에 ( 대통령 노무현..) 이란 여섯글자만 새겨 넣었다..국화 한송이를 묘역에 놓고 올려다본 부엉이 바위가 처연하다..그의 가치와 철학..업적을 유지 계승 시키기 위해 세워진 노무현 기..
2024.11.09 -
안..녕.. 참.. 오랜만이다..
절기상으로는 가을 이라는데 아직 한낯의 기온은 조금 더운듯 하다..그래도 강원도는 언제 어느때 기온변화가 있을지 몰라 긴팔 티셔츠에 바람막이 점퍼까지 입은건 좀 무리인듯 이마에 약간의 땀방울이 비치는것 같았다..영월..이곳에 온적이 언제 였던가..2008년도쯤 평창에 있을때 펜션업과 관련해 교육받으러 왔었으니 거의 16년전쯤 인것 같다..그때는 반듯한 국도가 없을때여서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갔던 것으로 기억한다..서울에서만 살다가 시골로 와 그런 산길을 운전해 간다는것에 피곤함 보다는 시골산길의한적함과 차창밖으로 만나는 풍경의 아름다움이 먼저 떠올라 부푼 기대를 하게했다..유명한 관광지나 맛집을 다녀온것도 아니고 그저 어느 관공서 별관 같은 곳에서 하루종일 교육만 받고 왔을뿐인데 여즉 잊혀지지 않는 영월..
2024.11.08 -
제 148 화 애정만세
(M) 주제음 남 붉은 장미꽃 한아름을 침대 머리맡 양옆에 두고 자면 애정운이 상승한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다가 풍수인테리어 책에서 본 이야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난 꽃집에 들렀다 그리고 빨간색 장미꽃을 샀다 내 나이 서른셋... 왜 아직 결혼을 하지 못했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난 대답한다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고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 어느날 갑자기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찾아오는 것이리라 난 그런 운명 같은 사랑을 기다린다 (M) 운명 - WHY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 어, 나... 남 목소리가 또 왜 그러냐? 여 그냥 좀 속상해서... 남 너 또 채였..
2024.11.06 -
슬픈 영화
울었나 보다..아련한 사랑의 이야기에 오랜만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전철안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 중년의 신사 에게도..공원 벤치에 한가로이 앉아 비둘기 모이를 주고있는 할아버지 에게도..운동하며 언뜻 스쳐가는 아주머니 에게도..어쩌면 한가지씩은아련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모른다..죽기전에 만나고 싶은 한사람.."당신을 떠올리면 내마음은 언제나 여름입니다.."하얀 백로가 우아하게 날개짓 하는 수체화 같은 풍경의 시골마을..농촌 봉사활동..그리고 억수로 내리는 여름비..윤석영(이병헌)과 서정인(수애)의 아름답지만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는 잔잔한 내가슴에 돌을던져또다시 파문의 물결로 일렁이게 하기에 충분했다..유튜브 에서 우연히 보게된 영화..여름 냄새가 진하게 묻어나오는 영화..군사..
2024.11.05 -
강 -황인숙-
강 -황인숙-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나한테 토로하지 말라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당신이 직접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강가에서는 우리눈도 마주치지 말자.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