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 00:16ㆍ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
아침 6시..
안개가 비끼는 새벽아침에 길을 나선다..
온통 뿌연 새벽안개가 여행자의 설래는 마음을 오히려 진정 시켜주는듯 하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속도를 올려보지만 금새 출근길의
차량들로 서행 하고 만다..
문득 커피생각에 휴계소에 들러 카라멜 마끼야또 한잔을 사들고 다시 차에
올라타 CD를 올리고 Pink Floyd 를 듣는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지며 성정이 온화해 진다..
생애 처음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이다..
언제부터 인지 모르게 혼자 떠나는 여행을 동경하게 되었다..
혼자 자동차를 타고..
혼자 커피를 마시고..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음악을 듣고..
그렇게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홀로 바람처럼 표표히 떠나고 싶었다..
어느날 문득..
지워져 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내안을 가득 채우게 될때
그러면 그순간 걸음을 멈추게 된다..
군산의 경암동 철길마을 이다..
언젠가 블로그에서 본적이 있어서 내심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곳 이다..
철길역시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학교를 가던길..
건널목..
머언 기적소리..
언제 부턴지 우리는 낙서에 아주 관대해 졌다..
예전엔 벽에 낙서하면 엄청 혼나고 했었는데 이제는
일부러 낙서를 하라고 펜까지 쥐어준다..^^
이 또한 추억속에 있다..
인도의 어떤지방 마을에는 아직 이런 좁은골목의 기찻길에
지금도 기차가 다닌다고 한다..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인도뿐만이 아니라 조금 후진국 일수록
이런 좁은골목의 기찻길이 존제 하는것 같다..
이곳 경암동 철길마을도 사실 예외는 아니었다..
평소때는 집앞에 의자를 내놓고 앉아 쉬기도 하며
빨래도 널고 기찻길 사이로 앞집 옆집 으로 놀러 다니기도 한다..
그러다 기차가 오는 신호를 받으면 금세 주위를 물리고
기차가 통행하게 한다..
거의 일상생활이 되다시피 한다..
기차는 난간은 물론 지붕위에도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뛰어 내리기도 하고 뛰어 올라타기도 한다..
지금 우리나라 에서는
감히 생각치도 못하는 광경 이었다..
아..!
이곳 역시 교복을 빌려 입는곳이 있다..
한옥마을 에서도 그랬고 이화동 벽화마을 에서도 그랬다.
남학생 옷은 교련복 이다..^^
나이살 이나 들어보이는 이들도 교복입은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나름 귀엽게 보인다..ㅋ
이곳 경암동 철길마을의 정식 지명은 " 페이퍼 코리아선" 이다..
이 철길은 1944년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 코리아사"의
생산품을 물류를 운반하기 위하여 놓여졌다고 한다..
철길에는 70년대에 건축한 낡은 집들이 붙어있고 일본식 구조로
보이는 적산가옥 들이 들어서 있어 일제 강점기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 되어 있다..
이곳은 원래 바다 였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들이 매립해 처음 방직공장을 세웠다..
이후 공장이 없어지고 물류를 수송하기 위한 철길이 놓여졌다고 한다..
이곳에도 사랑의 흔적은 남아있다..
이들은 지금도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고 있을까..
이곳 철길마을은 2014년에 개봉한 황정민.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때" 의 촬영지 이기도 하다..
그들이 처음 데이트를 하며 걷던길..
우연히 보게된 영화였는데 너무 슬퍼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ㅋ
그시절 디젤기관차가 다니던 이철로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동네를
지나쳐야 하기때문에 시속 10Km로 아주 천천히 사람보다도
느리게 달렸다고 한다..
2008년 까지 하루 2번열차가 운행 되었는데 건물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이색적인 풍경이 먼나라 말고도 우리나라 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다..
이 좁은길로 기차가 다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불과 10여년전 만해도 기차가 지날적에 분주하게 움직였던 이들은
간데없고 지금은 그저 관광지로 변해 청춘들의 테이트 코스 이거나
찍새들의 사진이나 찍어대는
포토죤 으로 변해 버렸다..
어떤녀석 인지 기특하다..
예까지 와서 엄마에게 사랑을 고백하다니..ㅋ
'블로그 에세이 > 추억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바다.. 커피향이 흐른다.. (2) | 2024.02.04 |
---|---|
영랑을 만나다.. (2) (6) | 2024.02.02 |
바다에 서다.. (2) | 2024.01.30 |
영랑을 만나다.. ( 1 ) (0) | 2024.01.21 |
문학을 담다.. (1) | 202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