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6. 00:37ㆍ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

10년이면 강과 산이 변한다더니 정말 많이도 변했다..
옛기억을 더듬으며 왔지만 모르는길도 많이 생긴탓에 오는길이 지체됐다..
이렇게도 많이 변하다니..

20여년 만에 물왕 저수지에 와보니 옛모습 간데없이 너무나도 변해버린 목감리의 모습에
감탄 보단 왠지 "하~아" 하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온다..
호수 건너 저편 산속 어딘가에 과수원이 있었던것 같은데..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목감 나들목이 생겼고 차량의 통행이 많아졌으며 새로운 길도 많이 생겼다..
변치 않은건 그저 물과 바람뿐 이다..

그래도 예전엔 이곳도 시골 같아 보였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서 도시가 되어 버렸다..
더이상 내 기억속에 있던 그때 물왕리가 아니었다..

온통 카페와 식당으로 들어찬 이곳은 이젠 예전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못한다..
길을 가다 언제든 길 한켠에 차를 세우고 담배 한개피 라도 피울수 있는 여유를 가질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주차장이 없어 그냥 지나쳐야 한다..
잠시 호수를 바라보며 지친 마음을 달래려 한다면 어쩔수 없이 카페나 식당의
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물론 예전에 없었던 카페다..
전망좋은 자리에 있어서인지 손님들이 꽤많다..
그들은 창가에 혹은 야외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봄볕을 맞으며
어느 휴일의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저수지 건너편으로 가는 뚝방길..
개나리..민들래가 봄날의 화사한 오후를 만들어 줄때에 그는 이 뚝방길에 주저앉아
작고 하얀손으로 풀섶을 헤치며 아이처럼 네잎 클로버를 찾기에 열중했다..
"사랑 했던 날보다 미워 했던 날이 더 많아.."
왜 그렇게 싸우기도 많이 했는지.. ㅋ

옛것에 대한 기억으로 아쉬움이 있지만 저렇게 전망좋은 곳에서
차를 마시는것도 좋아 보일듯 하다..
그래서 인지 젊은 사람들도 많이 눈에 뜨인다..

아..
낚시..
언젠가 밤낚시 하러 왔다가
한마리도 못잡고 모기한테 헌혈만 하고 갔었는데..ㅋ

파란하늘에 뭉개구름이 마치 찻잔에 가득한 카푸치노 같아 보인다..
저 구름에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싶어지는 마음..
포근하고 싱그런 바람을 맞으며 진한 커피 한잔이 생각난다..
.
.
그때 우리가 올려 보았던 그 구름은 어디로 흘러 한자락 노을빛에 타버렸으려나..

봄..
굳은 비도 바람도 이봄을 막지 못한다..
정말 봄이 오려나 보다..
고개만 돌려도 보이는 그자리에 꽃은 또 피겠지..
언제나 그자리에 꽃을 피우겠지만 늘 새로울 것이다..
나는 지난해 그사람이 아니지만 낯익은 그꽃은 지난해 그꽃으로
다시 피어날것 이다..

아..이집..
예전과는 조금 변했지만
보리밥 집인데 그 와 일부러 찾아와 먹기도 했던곳 이다..
경기가 않좋기도 했을텐데 아직 건제하게 영업중 이니
왠지 반갑다..^-

이제는 온갖 식당과 카페들로 주말이면 차세울곳 없이 북적대며 밤마다 휘황한 네온으로
번쩍이는 관광지 처럼 변해 버렸지만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바가지 없고..
주차시비로 싸움도 없고..
술취한 이들의 고함도 없는..
예전 같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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