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서..

2024. 3. 30. 01:18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

태백산맥..

책을 읽어보지 않은사람 일지라 하더라도 들어는 보았을 소설..

소설가 이자 동국대학교 연구교수인 조정래 혼신의 역작인 대하소설 이다..

월간지 현대문학에 연재 했으며 1부 3권. 2부 2권. 3부2권. 4부3권 으로

총 10권 이며 원고지 15700매 분량의 대단한 작품 이다..

일제의 식민통치 에서 해방된 직후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이상을 주체로 한다는 공산주의 사상이 등장한다..

바로 이대목 에서 출판당시 우파 에서는 좌파에 치우친 작품이라며 이적물로

매도 했으나 오히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고 전라남도 보성 별교 일대를

세밀하게 표현 했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현부자네집과 소화의집.보성여관 등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벌교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거리..

지금은 태백산맥 문학거리라 불린다..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벌교의 역사적 문화적 주요 거점으로 큰 가치가 있는 곳이다..

 
 
 
 
 
 
 
 
 
 
 

문학거리 라고는 하지만 사실 문학과는 왠지 거리가 없어 보인다..ㅋ

단지 이곳이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 여서 그렇게 불리는듯 하다..

거리에는 문방구. 책방. 목공소. 미용실..등이 있다..

모두 6~70년대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드라마의 세트장 같기도 하다..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던 보성여관..

전형적인 일본식으로 지어진 이 2층건물은 지금도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이여관의 실제 이름은 보성여관 이었다..

당시 일본인들의 중심거리로 이른바 본정통 이라고 불렸던 이거리에

이건물이 대부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점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 건물은 2004년 근대문화유산 으로 지정되어

2012년 증건 개관 되었으며 지금도 실제 숙박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소설에서는 반란군을 진압하는 토벌대가 숙소로 사용하던 남도여관으로 그려졌다..

 
 
 
 
 
 
 
 
 
 
 

입장료 1000원을 내고 들어간다..

첫눈에 들어온 실내모습은 의외의 카페 였다..ㅠ

손님은 나혼자 뿐이다..

커피한잔을 받아놓고 창가에 가만히 앉아 거리의 모습을 무심히 바라본다..

 

 

 

 

 


역사의 현장에 서있어서 인지 나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들어가보지만

카페 내부의 카운터에서는 조정래가 먼저 근엄한 표정으로 반긴다 ..(조각인가..? 판화 같기도 하고..)

아메리카노..녹차..아이스크림..등..

여느카페와 차림이 다르지 않다..

그다지 커피를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모르게 커피를 주문하고 말았다..

 

 

 

 

 

 
 

아노와 첼로..그리고 오래된 TV..

결코 화려하지 않으면서 절재된 소품들이

카페지만 왠지 고즈넉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절로 정감을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발뒷꿈치를 들고 걸어야할것 처럼

정숙함이 흐르기도 한다..

 

 

 

 
 
 

일본의 전통식 건물이 어떤건지 잘은 모르지만 얼핏 보아서도

일본의 오랜 건축양식인 적산가옥의 형태다..

 

 

 

 


아..풍금..

영롱하고 청아한 피아노소리 보단 옛날 할머니의 자장가 노래에나 어울릴듯한

풍금소리가 더욱 가슴에 와닿는 이유는 무얼까..

단지 옛것에 대한 추억이나 가치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우리가 CD 보다는 LP 에 더욱 정감을 느끼듯이

맑고 콤펙트한 음색보단 마치 어눌한 기계음 같은것에

눈길이 더 가는것은 어쩌면 우리처럼 연식이 조금된 사람(?) 들이

같는 공통점 일는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소박함과 정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이다..

이렇게 혼자서.. 조용히..

차를 마시며 창밖의 거리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춰 주.려.나..

 

 

 
 
 

이곳이 바로 숙박이 가능한 숙박동 이다..

보성여관 본관동 뒤편에 위치해 있는데 내생각엔 아마도 현대에 이르러

새로이 증건할적에 숙박동을 따로 만들어 지자체에서 운영 하는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손님이 숙박중이니 조용히 하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벗으라면 벗고..

먹지 말라면 먹지 말아야 한다..^^

시키는데로만 하면 세상은 아주 물흐르듯 조용히 흐른다..

반항 하지 말자..ㅋ

 

 

 

 


다다미방 이라고 일컷는 일본의 전통 가옥방 이란다..

일종의 바닥제 인데 속에 짚을 5cm 넣고 위에 돗자리를 씌워 꿰멘것으로

직사각형의 형태를 띄고있다..

지금도 일본의 가정집들은 다다미방을 많이 짓는다고 한다..

습기가 많은곳이라 그런집을 짓는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ㅋ

근대식 일본풍 여관의 모습을 잘보여주는 보성여관의 다다미방은

벽이 없는 미닫이문 으로 4칸이 나뉘어져 있는 방으로

실내 전체가 하나의 방으로 느껴지는 공간이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이곳 남도여관은 당시 빨치산이라 일컷는

반란군을 진압하는 토벌대가 숙식을 하며 머물던 곳이다..

빨치산..

나는 한때 어이없게도 빨치산이 어느 지역의 산이름 인줄 알았다..

Partizan(파르티잔)은 비정규군을 뜻하는 말로 공산 게릴라를

가르키는 말임을 훗날에 알았다..

파르티잔이 빨치산이란 우리말로 변색 된것이다..

깨끗하게 정리가 잘되어 있지만 소설속에선 열악한 환경으로 묘사되어

갑자기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그들의 모습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며 스치고 지나간다..

 

 

 

 

나는 사실 태백산맥을 읽지 못했다..

하지만 귀동냥 으로 접한것만 으로도 얼추 내용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만큼 장안에 소문이 넘쳤다는 말이다..^^

내가 태백산맥이란 책을 처음 접한건 아마도 군대를 전역하고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때 인걸로 기억된다..

놀기도 바빴고..

연애 하기도 바빴으니 책볼 시간이 사실상..ㅋ

개인적 으로는 한수산..박완서..등 삶의 섬세한 이야기와

박종화..신봉승..등의 역사물울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태백산맥은 왠지 내용 자체가 무겁고 정치..사상..

이데올르기에 편향된 줄거리로 사실 내겐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어린탓 이었으리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제라도 한번쯤 독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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