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물들다..

2024. 4. 3. 00:50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

참..좋은 날이다.

거리에는 따뜻하면서 눈부신 햇살이 가득하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바람에는 달콤새콤한 향내가 묻어 있었다..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그자리엔 봄처녀의 설레임을 한아름 안고 꽃이 피었다..

늘 같은자리에 꽃피우건만 늘 새로운건 왜 일까..

바람이 불면 꽃잎은 음률에 따라 춤을추듯 맑고 깨끗한 선율로 분분 하겠지..

꽃그늘 아래 앉아 노래를 부르면 꽃향기가 모락모락 가락을 따라 퍼질것만 같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어디선가 툭 하고 꽃 이파리 하나가 이마에 떨어졌다..

 

 

 

 

새들이 왔었나 보다..

몰래 노닐다 날아 갔나 보다..

봄나들이를 하는양 이름모를 산새들이 낯선 인기척에 푸드덕 날개짓을 했다..

순간..

깨끗히 닦아놓은 거울처럼 맑은 하늘에서 우수수 꽃비가 내렸다..

무심히 꽃잎을 향해 뻗은 손끝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러다 문득 아주 오래전에 어떤아이에게 들었던 "꽃이 덴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꽃이 덴다니.." 사람이 아니고 꽃이 덴다고 했다..

사람의 몸기운에 꽃잎이 익어 아프고 쓰라리는 거라고 했다..

무슨말 인지 난생 처음듣는 기묘한 그말에 계면하고 의아스러웠지만 그아이는 분명

향기로운 말을 내밷을줄 아는 아이 였던것 같다..

(ㅋ..옛날 이야기다..)

 

 

 

 

 

어깨를 툭 스치며 앞질러가는 이들은 그저 선거 이야기에 열이 올라있다..

이재명이 어떻고 한동훈이 어떻고..

이번엔 허경영을 뽑아주자고 하며 허허 너털웃음을 날린다..

나름대로 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사람들은 어쩌면 허경영 후보가 지금의

정치가들과는 다른모습으로 정치를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를 지지할수도 있을것이다..

많지는 않지만 지지자들도 보이는것같고..ㅋ

22대 총선..

선거가 코앞에 닥쳐왔다..

비가와도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투표는 할것이다.. 그치만

님들..

꽃구경 와서 꽃이야기나 하시지 뭔 말라 비틀어진 정치 이야기를 그리 하시나요..ㅋ

 

 

 

 

 

봄..그리고 비..

사랑..그리고 눈물처럼 괜찮은 조합 이기도하다..ㅋ

그러나 가지끝에 좀더 오래시간 머물러 있을수 있을 꽃에게 봄비는 조금 불운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비 오는날..

꽃피었던 그자리..

활짝핀 꽃과 떨어진 꽃은 한 운명이고 한 얼굴 인것이다..

그렇지만 꽃은 서운한 기색도 원망하는 표정도 내보이지 않는다..

 

 

 

 

 

생명이 춤추는 봄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예외없이 온통 초록세상 이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키를 재는 숲에서 노란 개나리가 피더니 이제는 소중한 제철을

잃지않은 붉은 진달래가 지천이다..

아카시아도 피었고 라일락도 한창이다..

흰꽃들이 안개처럼 자욱하다....

크로버가 눈에띄여 걸음을 멈추고 네잎크로버를 찾기에 열중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ㅋ

 

 

 

 

까탈스런 봄바람에 나무가 꽃잎을 토해버렸다..

어디선가 작게 들려오는물소리..

바람소리..

꽃길...

북한산 조용한 산길이 꽃으로 주단을 깔아


그 길을 걷는 동안 마치 선인이 된듯 마음이 넓어지고 예뻐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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