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념..
2022. 11. 22. 23:38ㆍ블로그 에세이/낙 서
어제 오늘..
왠지 피로합니다
근래에 없도록 피로합니다
그러나 눕기가 싫어 책상앞에 앉아 책을 폅니다
하지만 글귀는 눈에 들어오지않고 조용한 소리로 한결같이 내리는
빗소리에 마음이 더감을 느낌니다
.
.
영원히 새지 않을것 같은밤..
빗소리를 들으며 나는 어둠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창을열고 비를 맞이합니다
흙냄새가 싸하니 코끝에 머무는데 그속에 물비린내가 섞여 젖어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 데크에도..
자전거 안장에도..
고양이녀석들이 짖까불며 놀던
마당 한가운데도 가는비가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길저쪽에서 자동차 한대가 라이트를 켜고 달려오는데
그불빛에 비춰보이는 빗줄기가 지금 내마음만큼이나 공허해 보입니다
.
.
.
언제부터 이 비는 이렇게 내리고 있었을까..
빗소리와 함께 언덕에서 불어오는 쌀쌀한 가을바람이
옷섶을 파고듭니다
서늘하게 느껴지는 한기..
손바닥으로 쓸고 쓸어봐도 식혀지지않는 답답함에
문득 담배 한대가 생각납니다
그러나 끊은지 5년이 넘은 담배가 주머니에 있을리 없습니다
처음으로 담배 끊은걸 후회해 봅니다
.
.
.
너는 어떤지..
너는 이밤..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
마당으로 나가 가는비에 젖어 웅크리고 대문에 기대있으면
저기에서 내가 올것 같다고 말하던 너는..
지금.. 이비를..
느끼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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