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2024. 9. 21. 00:32블로그 에세이/낙 서

 

새벽 3시..

또다시 날밤을 새우는 일이 잦아졌다..

습관처럼 되어버린 불면증..

잠못드는 어두운 시간들은 하루의 잠을 통째로 날려버리기를 거듭했다..

불면..

무엇이 문제 일까..

불면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잠을 잘수 없는 것이다..

밤새 무언가를 해야해서 잠을 못자는것이 아니라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을 잘수가 없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항상 늦게 잠을 자던 습관이 지금까지 지속되며 불면증 으로

이어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그냥 밤이 좋았다..

총총한 별 들이 좋았고..달그림자가 좋았다..

한밤에 멀리 개짖는 소리가 좋았고..

눈 내리는 소리도 들릴것만 같은 적막함이 좋았다..

온전히 혼자인 밤..

하루의 마침이 아닌 시작 이었던 밤..

모두가 잠든 밤에 홀로 깨어 있음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명상과 짙은 사색으로 그려진 그 숱한 밤들이 오히려 자아를

형성 하게 했을지도 모를일 이었다..

그렇게 언제나 내곁에 좋은밤이 지금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것이다..

밤은 너무나도 길었다..

잠자리에 든지 벌써 2시간이 넘도록 한참을 뒤척였지만 잠들수 없었다..

뒤척이다 일어나 앉았다..

손톱 만큼도 않되는 남아있던 잠기운 마져 달아났다..

그렇다고 더더욱 무언가를 하고 싶지는 않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까지는 아침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백수만이 누릴수 있는 게으른 여유가 생겼지만 불면증은 나를 점점더

궁지로 몰아 가는듯 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아침이면 새하얗게 잊어버릴 걱정거리를

하나..둘 떠올리게 된다..

이제는 내가 하고싶을 것을 할수있을만한 여유가 없어졌음을 알게 된 순간

허우적 대며 쫒아가기에도 벅찬 마음에 스스로를 불면의 늪 으로 몰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어쩔수 없이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 받았다..

전부터 안먹으려 애를 많이 썼는데 끝내는 수면제가 필요할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내 스스로 이 불면을 해결 하기는 어려울것 같으니 술 로 잠을 청한다는 이들도 있지만

술 을 못 먹는 나로서는 결국 수면제를 선택해야 했다..

중독 이나 내성..그런 부작용 들이 걱정되긴 하지만 지금으로선 수면제가 최선의 방법이다..

밤은 계속 깊어만 가는데..

깨어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아침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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