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의 향수..

2024. 10. 4. 00:28블로그 에세이/낙 서

청춘들의 그 시절..

음악 좀 하고 듣는다는 장발의 청년들은 뽀얀 담배연기 자욱한 음악다방은 물론

청계천이나 세운상가 그리고 돈암동 등지로  싸돌아 다녔다..

엄청나게 쌓인 해적판..

일명 빽판을 단돈 500원 (80년쯤 으로 기억됨) 으로 구입할수 있었으니 그 얼마나 행복 했었으랴..ㅋ

(하지만 500원을 지금 가치로 생각해선 않됨..)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은 비싼 라이쎈스는 아니지만 빽판 일지라도

그속에 " 롤링 스톤스" 나 "야드버즈" "핑크 플로이드" "퀸" 같은 앨범을 구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호하며 대단한 성취감에 들떠있곤 했다..

빽판 이면 어떠랴..

비록 백판 일지라도 행여 흠집 이라도 날까 조심조심 먼지를 닦고 턴테이블 위에 LP판을

올려 놓으면 "찍 직.."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에 전율과 환희를 동시에 느꼈다..

LP판은 특유의 음질이 있다..

무언가 미세하지만 아득한 잡소리는 은은 했으며 오히려 신선 하기 까지 하다..

지금은 LP 자체가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귀하지만 조금의 노력과 발품을 팔면 나름대로 어렵지 않게

구입할수 있는 길이있다..

청계천의 돌 레코드나 장안 레코드는 지금도 온갖 장르의 LP 레코드를

구할 수 있는 창고이며 온라인 에서도 LP를 취급하는 업체를 통해 쉽게 구입 할수 있다...

젊음의 청춘을 얇은 비닐막 속의 검고 둥근 판에 바쳤던 LP 세대들..

더벅머리에 서리는 고사하고 민머리가 되어버릴 만큼 강산이 여러번 변했지만

그 시절 LP 키즈 들은 아날로그의 즐거운 향수를 추억 하며

LP를 향한 애정을 삭히지 않고 있다..

 

 
 
 
 
 
 
 
 
 

LP..

흔히 ‘LP’라고 통칭되지만 사실 레코드의 본명은 바이닐(Vinyl) 이다..

레코드 한장에 담는 음악의 양에 따라 single, EP, LP로 분류된다..

LP는 롱 플레이(Long Play)의 약자다..

우리나라에 레코드가 소개된것은 1890년경 으로 추정되지만 기록에 의한 우리나라

최초의 앨범은 1907년 컬럼비아사 에서 발매한 음반이다..

그러나 1885년 빅터사 에서 취입 햇을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명창 박춘재의 녹음이

우리음반의 기원 이라고 할수있다..

LP는 어쩜 우리 아들세대 같은 친구들 에겐 아주 생소한 물건 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에겐 젊은 시절의 추억을 집약 해놓은 도구 일뿐 아니라

그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기억 하기에 충분한 정서 인것 이다..

 
 
 
 
 
 

 

 
 
 

나의 첫 오디오는 79년에 구입한 롯데 파이오니아 이다..

음악다방 에서 DJ를 하며 모은 돈과 어머님이 조금 도와주신 돈으로

오랜 숙원이던 내 오디오를 드디어 마련 한것이다..ㅋ

모델과 가격 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당시 처음으로 내 오디오를 갖고 음악을 즐기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어서 올렸다..

지금은 그 이름을 들을수 조차 없는 조금은 촌스러운 이름의  천일사의 별표전축..

태광의 에로이카..

인켈..

산수이..

아남의 델타..

롯데 파이오니아..등등

여러 오디오 메이커 들이 있었지만 메니아 에겐 정평이 나있는 산수이와 경쟁하는

제품은 단연 파이오니아 뿐이었다..

국내에선 롯데를 통해 OEM 으로 생산 했다..

파이오니아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장중한 음향에 감동하며밤새 해드폰 으로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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