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5. 00:52ㆍ블로그 에세이/낙 서
눈앞에 갓난 아이가 있었다..
두눈을 꼭감은 아이가 조그만 손을 사방으로 뻗으며 쉴새없이 알수없는 몸짓을 해댔다..
한손에 안고 감싸쥐어도 될 만큼의 작지만 건강한 녀석이 나의 아들로 태어나던 날..
돌이켜 보면 그 벅찬 기억이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있다..
그 조막난 갓난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런..보배였다..
몇해전에 태어난 딸아이를 비롯해 아이들은 내인생에 있어서 더없이 소중한 존재들 이였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는것은 나에겐 언제나 큰힘이 되었다..
아이들 에게서는 또다른 따뜻한 위안을 받았다..
아이들이 조금씩 커가며 아빠라는 사실에 크게 만족했으며 아이들은 곧 내생명의 근원이 되었다..
나 의 어머니가 나를 그렇게 낳으시고 기르시고 짝 지워 주신 것 처럼 세월이 변하고
우리는 그 세월속에 잊은듯이 몸을 담고 살아가지만 살아온 세월의 시간이 하나로 만나
다시 아이들의 얼굴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긴날을..기다려온 아들의 결혼식 이다..
수개월전 날을 잡고 식장을 예약하고 기다리면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벌써 예식날이 다가왔다..
아들의 결혼은 딸 과는 조금 다른 미묘한 감정이 있었지만 이미 딸을 시집 보내 보았던
경험 때문인지 어떤 설램이나 긴장 같은건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의 결혼식 때문인지 겉잡을수 없이 커져버린 갑작스런 엄마생각에 마음이 심란해져 버렸다..
우리 엄마는 나를 장가 보내는 마음이 어땠을까..
엄마가 우리 아들 결혼하는걸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들 결혼식 전날인데 엄마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아들의 결혼식은 다른말로 나에게도 사랑스런 딸 같은 며느리가 생긴날 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아들부부는 대학에서 CC로 만난 같은 학번인 만큼 서로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지낸다..
처음엔 서로 이름을 부르는게 어색하게 들렸는데 이해 하기로 했다..
사위도 그렇지만 며느리 역시 조심스런 존제 일수밖에 없다..
그치만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그 해답이 있을 것이다..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
잘 소통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다..
그러나 지나친 배려와 일방적인 배려도 불편을 줄 수 있으니 오랜 기간 동안 가족 공동체의 일원이 될
사람이므로 자연스럽게 서로 스며들도록 노력 해야겠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않고 오직 사랑 하나만을 위해서 세상 끝날까지 끊을수 없는 서로의 인연을
기억하고 부부의 의를 져버리지 않으며 서로의 가슴에 불을 놓아 이 한세상 뜨거운 불꽃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랑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두 사람이 꽃과 나무처럼 걸어와서
서로의 모든 것이 되기 위해
오랜 기다림 끝에 혼례식을 치르는 날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라
사랑의 사람들이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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