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7. 00:38ㆍ블로그 에세이/낙 서
모처럼 깊은 잠을 잤다..
아내가 커튼을 걷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깨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곤한 잠이 들다니 ..
근래에 없던 일이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엔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입큰 개구리들도 없어진듯 했다..
상쾌했다..
수면부족으로 아침엔 늘 잠깐동안 이지만 아찔한 현기증을 느껴야 했던
머릿속도 한결 가벼워진것 같다..
오늘은 맛있는걸 먹어야겠다고 생각 하고 아침잠의 여운을 느끼며
기지개를 펴는데 밖에선 벌써부터 아이들의 짖까불며 뛰노는 소리가 들려온다..
창을열고 놀이터를 내려다보니 꼬맹이 너댓이 놀이에 정신없이 빠져있다...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저렇게 온몸을 내던지고..
문득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사력을 다해 그저 놀기에만 전념할수 있었던
어린시절이 참으로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저렇게 신나게 뛰어놀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어린시절 만큼 본능에 충실 했던 적도 없도 없었던것 같다..
무엇이 힘든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며
해야만 하는 부담도..
하고 싶다는 절실함도 없었다..
그저 현제 이놀이의 즐거움이 전부였고 지금을 인내하면 미래엔 좋은날이
올거라는 것도 그때는 몰랐으며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갖고 싶은것에만 집착했고 순간에 즐거움에 마냥
웃기만 하던 날들 이었다..
천지분간을 못하던 시절 이지만 그래도 난 어린시절이 그립다..
내가 생각 하는대로 행할수 있었으며 말보다는 생각이 먼저 샘솟는
영민함과 참신함도 있었을 것이다..
순전히 내개인적인 의견이고 상상 이지만..ㅋ
나이를 먹어가면 부터 생각이 더 많아졌다..
어릴때와는 다르게 생각한 대로 움직여 주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움직이기 전에 생각이 먼저 소용돌이 처럼 일었다..
생각의 굴레에 갇혀 행동의 제약을 받기 시작했다..
결과를 예측하며 주저하고 망설여야 했고 그로인해 생각과 행동이 일치 하지 못했다..
생각이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이미 나의행동이 나만의 것이 아니게 되어 버렸기 때문일수도 있다..
현실이 힘들어지고 ..
불만이 쌓여가고..
가질수 없는 것들을 원망하고..
어린시절에 꿈꿨던 엉뚱하고 황당한 상상들을 잃어버리게 된 나의 삶은 언제부터 시작 된걸까..
이제 다시금 상상을 해야겠다..
어릴적에 가졌던 막연한 상상이 아닌 행복을 담는 상상..
현실성 없는 상상 일지언정 돈들어 가는것도 아니고 풍선처럼 부풀린다 해도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일도 아니니 아무리 허황된 싱상 이라 할지라도 내가슴속에만 가득담고
나만 행복하면 그만 이지 않은가..ㅋ
상상의 에너지가 나의삶에 활력이 되어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