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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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간이역..
그렇게..눈이 시리도록 파란하늘..인적이 끊긴 폐역에도 그림이 되어한참을 머물러 서성이게 했던어느 가을날..
2024.10.09 -
길상화 .. 사랑만 남기다..
파란물감을 칠해 놓으듯 하늘색이 너무나도 고운 어느 가을날..따스한 햇살이 기분좋은 하루를 예고하듯 싱그럽다..가까운 서울 도심에 있어 오히려 와 보기 힘들었던곳..언젠가 한번 꼭 가보리라 마음먹고 길을나서 이윽고 오늘에야그 길상사에 발을 딛는다..길상사는 서울의 대표적 부잣집 주택가인 성북동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었다..깊은 고요함..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가을을 느껴보고 싶었다..뒷짐을 지고 사색하듯..산책하듯..천천히.. 천천히..버스타고.. 전철타고..환승도 하고..그렇게 가을을 느끼며 조금은 느린걸음 으로 터벅터벅 걸어보고 싶었다.. 대원각..80년 대까지 삼청각,청운각과 함께 우리나라 요정정치의1번지로 꼽히던 대원각의 중심..술과 가무..향락과 퇴패가 일삼아지던 이..
2024.10.06 -
담쟁이 마을..
오랫만에 커피를 한잔마셨다..스벅도 아니고 투플도 아닌 400원짜리 자판기 커피다..그런데 간만에 마신탓인지 가슴이 두근 거린다..일년이면 열잔도 못마실 커피인데 괜히 마셨다는 후회가 밀려왔다..사람이 많은곳을 피해 잠시 앉아있으니 두근거림이 사라지는듯 했다..다행이다..커피는 이제 정말 마시지 말아야겠다..ㅋ네비를 보니 52분 남았다고 표시가 되어있다..햇살.. 바람..그리고 사월이 주는 볕이 좋은 휴일 아닌 휴일날(?)..ㅋ허기진 삶을 채울겸 스며든 봄볕도 만날겸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집에서 두시간 정도 걸리니 적당한 거리다..당진은 예전에도 많이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이런곳이 있었는줄은 잘몰랐다..주차장엔 이미 꽤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1인 입장료 6.000원을 내고 들어가면서 늘 그값..
2024.10.01 -
밥 이나 먹으러 가자.. -속 초 -
오락가락..가는 비에 왠지 싱숭생숭 하니 마음이 심란하다..이런 날은 어찌해야 할까..독서..여행..낚시.. 혹은 드라이브 같은 걸로는 해소 되지 않을듯 싶다..무엇 때문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갱년기..? 권태기..? 아님 혹시 일태기..?도리질을 치고 있는데 그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 한다..그래..마음이 그럴때도 있는거지..밥 이나 먹으러 가자..ㅋ 밥 먹으러 가자 해서 따라 나선 곳이 2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속초 까지 왔다..강릉으로 커피 마시러 가는 것이 능히 실행 할수 있는 일이라면 밥 먹으러 고속도로를 달려속초 까지 가는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 일수 있는거 아닐까.. 하고 의외의 행위에나름 합리화 해야 했다..ㅋ작은강 앞에 다다라 갯배 라는 배를 타야 한단다..저 건너편은 ..
2024.09.26 -
추억 만들기..
물빛풍경이 아름다운 마장호수다..지금은 호수가 되었지만 이곳은 조선조 연산군때 군마를 훈련하던 곳으로 마장 이란 명칭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최근들어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되어 방문객들 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과 분수대를 감상하며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마련된 벤치와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 저수지 둘레길이 낭만적인 곳으로 주말엔 가족과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아주 좋은것 같다.. 주차장이 여러군데 꽤많이 만들어져 있었지만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키 여려운듯편도 일차선 지방도로의 양옆길 까지 자동차로 뒤덮혔다..저수지만 있을때만 해도 이곳은 그저 한적한 시골의 저수지 정도로 정체가 있는 도로가 아니었지만 출렁다리가 생기고 난 이후 부터는 이곳을 지나는 차들이 ..
2024.09.11 -
꽃지의 낙조..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일몰이다..주변엔 일몰의 순간을 담으려는 찍새들의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여기저기서 소음처럼 들려온다..계절에 따라 해가 지는 위치가 다르다고 하는데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떨어지는 낙조는 낯 과는 달리 또다른 꽃지의 모습으로 다가왔다..해가 지는 순간,,그리고 해가 진후 마음속의 온갖 심란한 상심을 걷어가줄어둠이 찿아오는 시간..썰물처럼 저 만큼 멀리있던 바다가 어느새 바로 눈앞에서 출렁이고 있었다.. 태양의 크기가 더 작아졌다..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일몰은 탄성으로 감동을 주는 일출과는 달리 무언가 안타까운 탄식으로 우리들 마음속에 갈무리 되고 있었다.. 태양이 수평선 끝에 반쯤 걸쳤다..하늘도..바다도..구름도 피빛 노을에 물들어..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