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4. 00:33ㆍ블로그 에세이/낙 서
"가정을 지키고 이루기 위해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들을 인내해 왔지만
이제는 그 희망마저 없어저 버렸다..
그로인해 이제는 서로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 가기로 했다..
지난 세월은 내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 이었다..
가정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하는것 으로 믿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 못했으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 하며 살겠다.."
얼마전 TV에서 SK최태원 회장과 노소영(노태우 전 대통령 딸) 아트센타 관장의
이혼소송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
노소영 관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글에서 이혼에 대한 그녀의
마음과 심경이 충분히 느껴졌다..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뉴스 이지만 세간의 관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부부는 처음엔 사랑으로 살다가 후엔 정으로 살고 그러다 나중엔 의리로 산다고들 한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황들은 "저럴바엔 차라리 이혼하지.." 라고 쉽게
말할수 있지만 실제로 자신에게 닥치게 되면 생각과 말과 행위가 달라진다..
모든 경우의 수를 추이하게 되며 서로의 가슴에 끝없이
화살을 던지게 된다..
서로의 마음안에 자리하고 있었던 남편과 아내의 부분들을 모조리 도려내어
상대방에게 던져 버린다..
냉정하고.. 차가워 지며.. 날카로워 지고..
단호하며.. 무서워 지고..서걱 거리게 된다..
그 의 행동은..
그녀의 말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떨림도 없어지게 된다..
그러다 잠시후면 "왜 그렇게 까지 모질게 해야하나.."하는 후회가 들기도 할것이다..
하지만 그도..그녀도 그런말은 하지 않는다..
그게 최선이라 생각 했을것이고 그래야 서로의 마음안에 들어있는
상대방을 깔끔하게 죽일수 있을것 이라고 생각할것 이다..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이 이젠 서로 사랑 한적이 없다고 서로에게 화살을 날리며
서로의 마음을 조각나게 할것이다..
같이 보냈던 시간들을 부정하고..
같이 만들었던 추억들을 모두 부숴 버리고..
같이 했던 이야기들을 모두 덮어버리게 된다..
사소한 의심과 불안이 일으킨 균열로 인해 복잡한 내면의 감정들이 이윽고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것이다..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서로에 대한 신뢰는 흩허진 모래성 처럼 늪이되어 헤어나올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길게 늘어난 고무줄 처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나가게 된다..
위기의 어느부부 에게도 그렇겠지만 그들에겐 누적된 문제가 있다..
이혼 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해도 사실 이전에 함께 사랑해서
가정을 이루었다는 점을 크게 부정 하지는 않는다..
다만..
알게 모르게 상당기간 동안 서로에게 분노를 키워왔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도 없이 무심 했지만 서로의 영역에 침범하는 일에는
마찰이 생길수도 있는것이다..
서로 다른 철학과 삶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무조건 맟춰서 살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날이 갈수록 버거워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완벽한 행복을 꿈꾸는 가정과 괴롭고 힘든 이혼의 아픔은 모두가 혹 자신의
무리한 집착 때문은 아니었을까..
십자가 앞에 고해성사를 하듯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한다..
세간의 관심이었던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식은 우리에게 흥미를 주는 뉴스이긴 하지만
1조원 이란 우리로선 감당치 못할 판돈이 걸린 이혼소송이 정작 본인들에게도 상처로
남을지는 약간의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ㅋ
세상의 이혼을 경험한 모든이들에게 이혼의 시련이 단 한뼘이라도 자신을 키울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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