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이 깊어 갑니다..

2024. 11. 22. 00:47블로그 에세이/낙 서

주말아침..

거리가 한산하다..

자동차 매연도..귀 에 거슬리는 경적소리도..

바쁘게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이른 주말아침 도시의 거리는

평온함과 여유로움을 한껏 느끼기에 충분했다..

주중 내내 전정터 같은 거리였다..

어지럽게 뒤엉킨 차량들과 마치 먹이를 나르는 개미때 같이 줄지어 가는

사람들의 행렬은 경보 선수들 처럼 바쁜걸음으로 경쟁하고 있는듯 했다..

문득 ..

그속에 아주 작은 존제에 미치지 않는 내 가 있음을 느꼈다..

죽고 싶고..

죽이고 싶고..

또다시 병든 마음으로 세상을 살게 되었다..

애처로웠다..

나 도 신호를 위반하고..

보행자를 위협하며..

차선을 넘나들고..

몰염치 하게 밥먹듯 새치기도 해야하나 생각하다 그만 두었다..

어지러운데로 아름다움도 있겠지,,ㅋ

가을빛이 고운 하늘은 그 와중에도 파란 향내를 흩고 있었다..

차량 안으로 쏱아져 들어오는 가을햇살이 눈부시게 따갑다..

이맘때쯤 이면 하늘을 올려다 보길 좋아했다..

구름 한점 없는 공활한 가을하늘..

언제부터 인지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풍이 일어 맑고 새파란 하늘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면 눈에서 작은점 으로 보이지 않을때 까지

놓치지 않고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파란색 색상지에 하얀 붓칠을 한것처럼 비행기 지나간 자리가 선명했다..

연기처럼 비행기 자욱이 희미해지면 기억이 지워지는것 같아 안타까웠었다..

어디로 가는 비행기 일까..

제주로 가는걸 아닐까..

서울과 제주를 오가던 내게 공항은 애증의 대상 이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 어디쯤엔가 있는듯한 모호함에 스스로 답답하고

분개 했으며 때론 이해하고 미안했다..

그 는 따뜻한 사람 이었다..

진심 이었고..

바람 한점에도 상처받는 작은 가슴을 따스함 으로 안아주던 사람 이었다..

그런 그 에게 그냥 마음이 닿았을 뿐이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또다시 사념이 늘었다..

거리의 은행잎들 마다 왠지 색깔이 다르다..

저녀석은 샛노랗고..

이녀석은 아직 파릇하고..

모두가 같은 세상을 사는데 쩔어(?) 사는 이 들이 겉 늙는것 처럼

은행잎도 그런걸까..

사람들 처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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