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정동진에 가면..

2024. 8. 7. 00:13블로그 에세이/책

 

도서관에서 대여해온 책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고향인 정동(진) 대한 애틋함과 아련함..

그리고 서글픔 등을 어린 시절 첫사랑에 비유해서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남자 소설가에게선 보기 힘든 서정성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도 하고

TV에서 이 작품을 드라마화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었다..

정동진역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들의 무지를 비웃으며 작가 이순원은 이건 내가 아는 곳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던가 보다..

혹은 너희들이 보고 있는 곳은 정동이 아니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었던 것일까..

주인공 석하는 중학교 3학년때까지 정동에서 살았다..

그곳은 탄광촌으로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탄광에 관련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데

석하의 아버지도 그러하다..

그 아비는 탄광에서 인부로 일을하다 그만두고 폐광을 사들이거나 산의 광맥을 찾아다니는

일을 하다 절벽아래로 실족해 사망하고 만다..

그런 아비 덕에 석하는 변변치 못한 살림으로 힘들어 했고 중학교 3학년때 정동을 떠나게 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때 탄광사업부의 딸이였던 미연이와 미묘한 감정에 얽매이게 되는데

집도 못살고 공부를 잘하지도 못했던 석하를 미연이가 좋아하게 되면서 둘의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고 석하가 이사하게 되면서 둘은 헤어지게 된다..

세월이 지나고 작가가된 석하는 우연찮은 기회에 미연의 소식을 듣게 되고 정동을

떠나오고 난 후 처음 정동을 찾아 미연과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미연은 사촌오빠와 사랑한 끝에 부모님에게 발각되고 군에 있던 사촌오빠는 자살을

하게 되면서 어려운 삶을 살아간다..

다시 재회한 둘은 석하가 다시 잘 지내보자며 제안하지만 미연은 그 제안을 거절하며

소설의 이야기는 끝이난다..

주인공 박석하는 마음속의 연인 김미연을 이곳에서 만난다..

그가 알고 있던 정동과 현실속의 정동진 만큼이나 김미연의 현재 역시 달랐다..

언제나처럼 사랑은 기억에 의해 왜곡되고 공간도 마찬가지다..

우린 기억 속에 살 뿐이다.

이순원 특유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읽고 있으면 가슴이 아련해진다..

아파서 함부로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첫사랑처럼 정동은 작가에게 그런 곳이다..

탄광촌이 있고 인적이 드물었던 아는 사람만 찾았던 그곳이 이제는 모래시게라는

드라마의 영향으로 하루에도 몇백명씩 왔다가는 곳이 되어버려서 그들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게 된것같은 작가의 마음이 안타까워 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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