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 00:38ㆍ블로그 에세이/책
얼마전 TV에서 폭풍의 언덕 이라는 영화를 상영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언제 읽었었던 책인가..
아마도 중3학년때 읽은 책이 아닌가 싶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제인 에어..테스등은 그 당시에 탐독하던 세계 문학사의 고전이다..
그중에 폭풍의 언덕은 어릴때 읽어서인지 복잡한 인물관계도로 좀 어려웠었던것 같다..
TV 채널을 돌렸다..
영화 보다는 처음부터 다시한번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든건 마치 영화의 이야기가
처음 들어보는듯 너무나도 생경했기 때문 이었다..
50여년이 흘렀다지만 주인공의 이름도 내용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에밀릴 브론테와 마리 로랑생..장 콕도..그리고 박인환을 동경했던 그때 어린소년의 기억이
이렇듯 세월의 무심속에 흔적도 없이 까맣게 지워져 버렸다..
도서관을 찾았다..
폭풍의 언덕을 손에쥐고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영국 요크셔 지방..
황량한 들판의 언덕 위에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가 있다..
그곳의 주인 언쇼는 거센 폭풍이 몰아치는 어느 날 밤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를 데려온다..
언쇼의 아들 힌들리는 일방적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받는 히스클리프를 미워하지만 딸 캐서린은
마치 운명처럼 히스클리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언쇼가 죽은 후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의 학대가 시작되고 캐서린이 근처 린턴가의 아들인
에드가와 결혼하게 되자 히스클리프는 말없이 워더링 하이츠를 떠난다..
몇 년 후 부자가 되어 돌아온 히스클리프는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복수를 결심하는데…
비극은 히스클리프가 워더링 하이츠에 돌아오면서 시작되지만 그건 서막에 불과했다..
복수심에 불타오른 그는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과 사랑하는 여인 캐서린 앞에 다시 나타나게된다..
케서린은 재회의 기쁨에 남편을 져버리고 히스클리프와 만남을 이어간다..
한편 린턴가의 딸인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모습에 끌려 그를 좋아하게 되고 린턴가에 캐서린을
빼앗긴 히스클리프는 이사벨라의 사랑을 받아주는 척 한다..
이사벨과 결혼한 히스클리프는 그녀에게 폭언을 일삼으며 헌신짝 취급을 한다..
그러면서 캐서린의 남편인 애드거가 집을 비우면 몰래 집으로 들어가 마침 폐병에 걸려
죽은듯이 살아가는 캐서린을 만나 사랑을 확인한다..
히스클리프는 폐렴으로 죽어가며 용서를 구하는 캐서린을 마지막 까지 지켜준다..
폭풍의 언덕은 단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으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후반부에는 다음세대인 헤어턴과 캐시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이들의 관계는 부모들과는 달리
희망의 빛이 보이는듯 하다..
처음에는 두사람 사이에도 미움과 경멸이 있었지만 서서히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작은 희망을 선물한다..
어쩜 인간은 파괴적일수 있는 동시에 다시 회복할수 있는 존제임을 보여주고
싶은것은 아니었을까..
누군가가 죽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복수의 굴래에 선 불행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긋난 사랑..
분노와 복수가 만들어낸 관계의 파괴를 보여주는 비극의 로맨스다..
폭풍의 언덕은 에밀리 브론테가 폐렴으로 죽기 한해전인 29살에 발표 되어다고 한다..
출간 당시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너무 폭력적이고 도덕적으로도 혼란스럽다고 비난했다..
이후에는 영어로 쓰인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에밀리 브론테는 1848년 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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