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2. 00:35ㆍ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
허영만의 백반기행 홍천편에 소개된적이 있는 이곳은 홍천에서는 제법 소문이 나있는 집이다..
네비 지지배가 가르키는 길을따라 마을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법 너른 주차장이 나오고 반대편
커다란 느티나무(버드나무..?) 아래 가정집인듯 아닌듯한 목적지인 식당의 모습이 나타난다..
(식당위는 사장님의 살림집 인듯하다..)
식당은 입구부터 시골집 인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식당내부는 생각보다 아주작다..
만석이라고 해도 테이블이 6개 밖에 되지 않으니 점심시간에 차례를 기다리는일은
당연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맛집들이야 첩첩산중에도 있다시피 하니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식당이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드르륵..
미닫이 문을 여는 느낌..
작은공간에서 느껴지는 아늑함..
고등어 비린내..
들기름 냄새..
청국장냄새..
시골냄새가 묻어나왔다..
메뉴판에 보시다시피 선택할수 있는 메뉴는 딱 3가지 뿐으로 아주 단출하다 ..
아마도 8.000원 이었는데 9.000원으로 인상 되었나보다..
원산지 표지를 들여다보니 고등어는 대게 노르웨이산이 많은데 이곳은 국산으로 표기 되어있다..
쌀..김치..콩..모두가 국산이다..
심지어 고추가루도 100% 국산이다..
그흔한 중국산은 하나도 없다..
신토불이 라는 식당 이름에 걸맞는 쥔장의 올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사진이 보인다..
사실 기대보다는 염려가 앞섰지만 허영만 쌤이 다른 이름난 분들과 함께 괜시리
이런 후미진곳 까지 찾아다니며 방송을 하지는 않을것 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이곳을 찿아왔고
그 믿음으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못한 맛을 느껴보기 위해 고등어 두부구이를 주문했다..
무언가 성의없어 보이는듯 의외로 간단한 요리가 등장했다..
이정도 레시피라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해먹을수 있을것 같았다..ㅋ
보기만 해도 묵직할것 같은 무쇠철판에 4등분한 고등어와 두부..느타리버섯과
양파를 넣고 들기름을 빙둘러 부어 생선이 익을때 까지 기다리면 끝이다..
고등어와 두부를 따로구워 나오는게 아니라 함께 섞어 굽는다니 분명 비릴것 같기도 하고
왠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고등어와 두부가 특유의 풍미와 함께 자글거리며 노랗게 익어간다..
먹음직스런 느낌이 도는 노릇한 빛깔을 띠기 시작하면 그것이 고기든 두부든 어떤음식 이든간에
비로서 군침이 돌만큼 맛있어 지는것 같다..
들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강하게 후각을 자극한다..
느타리버섯과 양파채도 점차로 단맛을 더해갔다..
고등어살 한점을 깻잎 짱아치에 얹어 먹었다..
고등어가 비릴거라 생각했었는데 진한 들기름 때문인지 버섯과 양파에 고등어 향이 겹처져
오히려 담백한 맛이 났다..
들기름을 흠뻑 뒤집어쓴 두부구이는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그야말로 겉바속촉 이었다..
반찬은 여섯 가지로 고추 멸치볶음..김치볶음..깻잎짱아치..삭힌고추..배추김치..무짱아치..등이다..
고등어와 두부엔 깻잎짱아치나 삭힌고추를 올려 곁들여 먹으면 좋을것 같다..
비지찌개가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흔히 입에 배어있는 맛이 아닌 어떻게 설명하기 어려운 맛이다..
청국을 뜨는 방식으로 비지를 만들었다는데 잘 모르겠다..
그냥 이것도 시골스런 맛이라고 해야하나..ㅋ
기대보다는 염려가 앞서 맛 보게된 고등어 두부구이..
우려와는 달리 결론은 괜찮은 조합 이었지만 뒤에오는 느끼함이 조금 부담이 되는것 같다..
의례히 홍천의 맛집 이라면 화로구이나 막국수 정도의 식당을 떠올리지만 이젠 이곳
신토불이 촌두부 집도 맛집의 한곳으로 저장 버튼을 눌러도 좋을듯 하다..
들기름에 구운 고등어 두부구이가 매우 인상적 이었던 식당..
서울서 일부러 찾아가기엔 먼길이지만 혹 이곳을 지나는길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서
고등어 두부구이를 맛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오늘은 20,000..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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