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화동..

2024. 4. 27. 00:46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

서울의 대표적인  벽화마을 이화동 이다..

예전부터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곳 인데 이제야 발을 들여 놓는다..

젊었을땐 찾아다니것에 왠지 귀차니즘 같은것에 빠져 있었는데

나이먹은 지금에야 오히려 이런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는건 왜일까..

아주 느리게..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보자.. 

 
 
 
 
 
 

가파른 언덕이다..

심호흡을 크게 하고 언덕을 오른다..

수고한자,얻으리라.. 했던가..

땀흘리며 오른 수고에 보답이나 하려는듯

한폭의 수채화 같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벽화가

반갑게 맞이한다..

 
 
 
 
 
 
 

막다른 집..

대문앞에 작은나무와 담쟁이 넝쿨..

하얀색 철재의자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일랜드의 어느 작은도시의 카페 같은 느낌..

 
 
 
 
 

 

 

 

 

예전 우리가 살던 골목길 모습이다..

사방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골목길은 우리 어린시절에

학교를 가던길..

놀이터를 가던길..

땅따먹기와 술래잡기 하던 골목과 많이 닮아있다..

 
 
 
 
 
 
 
 

소리없는 아우성..

말뚝박기 하던 개구장이 녀석들과 고무줄놀이 하던 지지배 들의

함성소리는 사랴졌지만 이골목의 풍경 만으로도

아우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쉿..

조용히 하란다..

그런데 사람들은 조용히할 의사가 없는것 같다..

이곳은 이화동 주민들이 삶의이상을 실현하며 살아가는 거주지다..

벽화로 인한 Photo Zone이 유명세를 타면서부터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었고 그로인해 소음과 쓰레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참지못한 주민들이 벽화를 지우는 사태가 발생하며 지자체와

주민들간에 분쟁이 일어났다..

상업지구에 입주한 상인들 또한 벽화의 복원을 요구하며

서로 첨예하게 대립 하고 있다..

이러한 실상은 비단 이곳 이화동 마을뿐 만이 아니다..

실제로 전주 한옥마을, 통영 동피랑, 북촌 한옥마을,등등..

소음피해를 호소하는 곳이 많다..

이곳들은 곳곳에 "사람이 거주하는곳이니 떠들지 마세요" 라는

표지판을 설치해 두고 있다..

이렇듯 아름다운 벽화마을에 언제 어느날 생존권을

주장하는 붉은 페인트 낙서가 쓰여질지 모를 일이다..

관광객 이랍시고 술X먹고 고성방가 일삼는 쉑키 들은 각성 하길 바란다..

 
 
 

 

 

 

 

 
 
 

이곳이 바로 벽화가 지워진 곳이다..

꽃이 그려져 있던 꽃계단에 그림이 지워진체 그림의 흔적만 남아있다..

어릴적 동네에 하나씩은 있었음직한 108계단..

108개는 아닐 지라도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칸씩 오르내리던

추억의 계단에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이 반쯤 지워진체

흉물로 버려진 현실이 못내 아쉽다..

계단 오른편에 조용히 해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천사의 날개..

이름난 Photo Zone 이다..

사람들은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날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 잡힌다..

근데..

난 저곳에서 사진 못찍겠다..

천사 아니라 천사 같은 사람도 않되서..ㅋ

 
 
 

 

 

 

 

 
 

수제 공예품을 전시 판매 하는 곳인것 같은데 문을 닫았다..

아마도 지역주민들과 상인들과의 갈등 때문에 영업이 신통치 않은것 같다..

하루속히 벽화가 다시 그려지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다시 스미는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이화동의 그날을 기대해 본다..^^

 
 
 
 
 
 
 
 
 

헉..

위험천만..

내딛으면 그야말로 천길 낭떨어지다..

중절모에 가방을 든 신사..

언뜻 품위있고 존경 받으며 신망이 투터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가슴밑바닥에 가라앉은 무거운 추를 짐작 할수는 없다..

서슴치 않고 내딛는 발걸음..

유일한 해방구..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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