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김 광 석..

2024. 12. 11. 01:12블로그 에세이/추억만들기

김광석..

1964.1.22 ~ 1996.1.6

그는 대한민국의 싱어송 라이터 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그날들) (먼지가되어)

(부치지 않은 편지) 등 등..수많은 곡으로 우리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는 가수 였다..

84년 통기타와 민중가요의 대부인 김민기의 음반작업에 참여하면서 대중음악계에 발을 딛는다..

그후 노찾사와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며 모던포크뿐 아니라 우리 가요사에도 큰획을 긋는다..

대중매체 보다는 소극장을 중심으로 관객들과 직접 호흡하며 단독 라이브 공연 1000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라이브공연을 정착 시키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불행 하게도 그는 32살의 나이에 뜻밖의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무엇이 그를 스스로 목숨을 놓게 만들었을까..

그의 죽음에 대해선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자살..혹은 타살..

그를 잘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아주 쾌활하고 마음여린 사람이라고 말한다..

함께 음악활동을 한 동아리 사람들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 사람인데 자살의 징후는

손톱만큼도 짐작할수 없었다고 말한다..

뒤에 남은 사람들은 다만 슬퍼할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본인 조차도 저별에서 그저 싱긋이 웃기만 할뿐 아무말이 없다..

 

 

 

 

 

 

 

 

 

사람들이 김광석 거리 라고 부르는 이곳은 대구 방천시장길의 맨 끝자락 뚝방길 아래에 위치해 있다..

평일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꽤많은 사람들이 그의 흔적을 찾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랑했지만)에 이어 (부치지 않은 편지)가 거리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누구나 할것 없이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른다..

 

 

 

 

 

김광석 거리의 벽화에는 그의 작품중에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로 선정된 작품인 (서른 즈음에..) 가

그려져 있다..

다른이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노래를 듣다보면 어떨땐 마치 내이야기를 하는것 같아 깜짝

놀라는 때가 있다..

서른보다 배나 살아온 내가 이노래에 흠칫 한다는 사실에 왠지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ㅋ

벽화엔 서른즈음의 그에게 심한 상실감이 왔다고 적혀있다..

삶에 회의가 왔으며 인생의 분기점으로 자신에 대한 냉철한 성찰을 할때라고 했다..

서른..즈음..

서른즈음의 난 딸아이를 하나 얻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설계나 두려움도 없이 그저 철부지 애숭이마냥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그렇게

철없이 살았었다..

생의 한가운데 서서 진솔하게 삶을 고뇌한 그에게 비추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난 사실..

김광석을 잘 모른다..

심지어 그런 가수가 있었다는것도 자살했다는것도 몰랐다..

세월이 한참이나 흐른뒤 그의 노래가 하나.둘씩 나오며 그런 가수 있었다는걸 후에 알았다..

남들은 어떻게 김광석을 모를수가 있느냐고 내게 반문하지만 난 그뿐만 아니라 그이전의

같은 싱어송 라이터인 김현식도 모른다..

그 이유가 무언지 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둘은 모두 그들의 사후에 알게된 인물이다..

아마도 90년대에는 직장에 다니며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느라 문화예술계 에서 잠시

등한시 하지 않았는가 싶다..ㅋ

 

 

 

 

 

 

 

 

김광석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박찬욱 감독은 그가 있어서 우리는 울분의 80년대를

버텨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우리인생의 길목에 서있는 가수다..

"그의 노래는 기억의 항해를 돕는 돛대로, 잠시 멈추게 하는 닻으로..

 그것은 곧 일상 이었고 인생의 단락을 공유한 각각의 페이지 였다..

  지금 그의 노래를 다시 듣는다는건 어쩌면

  일상의 재현이요 여정의 반추다..

  젊은날의 꿈을 환기시키는 세월의 언어..."

                                                                      - 홍경한 ( 미술 평론가)-

 

 

 

 

 

 

 

 

골목안 허름한 주점에선 그를 추억하기위한 콘서트가 열린다..

막걸리와 파전..그리고 기타의 음률에 따라 노래를 따라 부르다보면 어느사이 그가 눈가의

주름진 선한 미소를 띄우곤 옆자리에 슬며시 와 앉는다..

 

 

 

 

 

 

 

 

 

가객 김광석..

그의 노래는 한마디로 그리움 이고 애절함 이다..

 

'블로그 에세이 > 추억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를 찾는다..  (4) 2024.11.29
오일장 풍경..  (2) 2024.11.23
백제의 영욕  (2) 2024.11.19
도서관 가는길..  (10) 2024.11.14
안..녕.. 참.. 오랜만이다..  (22)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