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빛나는밤에(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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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서다..
여행은 떠나는 일이다.. 오늘의 나에게서 벗어나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를 만나는 일이다.. 언제나 있던 그자리에 두고온 많은것들이 그동안 내삶을 얼마나 꽁꽁 묶어두었는지 깨닫게 할것이다.. 버거운 현실.. 사랑에 목마른 일상도 외로움을 한뼘이나 키웠다.. 그럼에도 조화를 이루고 화해 하며 사는것이 결국 자신을 다시 찾는 일이기도 했다.. 작은 녀석이 2살때쯤 이였으니 얼추 30여년만에 다시 찾아온듯 하다.. 벽 하나 사이에 방 한칸씩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마당 한가운데 수돗가에서 시끌벅적 밥짓기에 여념 없었던 민박집은 간데없이 바닷물이 밀려나간 갯벌만이 홀로 쓸쓸하게 남아있다.. 어머님..동생네 식구..그리고 누님네 식구 까지 여름휴가로 왔었던 이곳.. 서해 변산반도는 이제 기억조차 희미해 졌지만 지워지지..
2024.01.30 -
새날마중..
또 다시 한 해의 끝자락에 서있다.. 매년 희망을 담은 한 해를 소망 하지만 역시나 올 한 해도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다..^- 굳이 돌이켜보지 않아도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이 더 많았다.. 헤어나지 못할것 같았던 아픈기억들.. 결실로 맺어져 흐믓함 으로 채워졌던 기억들.. 어떤 일들은 바람에 날려 잊혀지기도 했고 또 어떤 일들은 상처가 되어 아직도 아픈기억 으로 남아 있어 괴롭기 까지 하다.. 귀한 보석 같은 만남도 있었고 내마음 처럼 다갚지 못하는 빚을 진 고마운 이들도 떠오른다.. 병원을 다녀 오면서 버스 창가에 앉아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여전히 맑고 투명했다.. 그 따뜻한 하늘엔 멀리 비행기가 지나간 흔적이 뚜렸하게 보였다.. 어디로 가는 비행기 였을까.. 청명한 하늘 만큼 한해를..
2024.01.29 -
향록회 하계봉사활동..
79년 농촌 봉사활동 야외학습 시간이다..아니 노래자랑 시간이라고 해야 맞는 말인것같다..유지완,백동진이 기타반주를 하고..노래하는 아이는 내기억에 김영숙이라는5학년 학생이다..^검정고무신이 무척 인상적이다..종길이란 아이도 내옆에 앉아있다..아이들의 이름을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는걸 보면 아직 내기억력력도 그리 나쁘진 않은것같다..ㅋ.. 글씨가 잘보이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보이는걸로 봐서는..동물농장 인듯 하다.."귀여운 꼬마가 닭장에가서 암닭을 잡으려다 놓쳤다네.." 지금은 모두 엄마,아빠가 되었을 아이들..아이들도 그때를 기억하고 있을까... 아침 일찍 깨어 언덕너머에 있다는 무지개를잡으러 떠났다..너무멀어 잡을수없단 생각보단 어둠이 내려문득 무섭다는 생각에 ..
2024.01.28 -
제 5 화 피아노
새벽에 서리가 내려서일까.. 녹차밭이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따뜻한 스웨터라도 걸치고 산책을 나가볼까? 난 지금 아주 오랜만에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지난 일년동안 난 한 권의 소설과 한 권의 시집을 완성했고, 그덕에 조그마한 차밭이 달린 통나무 집을 얻게 되었다. 은은한 통나무 냄새와 풋풋한 바람의 향기와 함께 이곳에서 오랜만에 진정한 삶의 여유를 느끼고 있었다. 한여름에 따온 어린 찻잎으로 끓인 녹차 한 잔, 그리고 이 아름다운 고요.. 이 아름다운 고요를 깨는 저 소리.. 내가 가장 싫어하는 피아노 소리.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작은 집, 분홍빛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 안에선 여전히 소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더이상 견딜수가 없었다. "누구세요?" "저 옆집인데요" "네 무슨 일이세요?" ..
2024.01.26 -
향록의 푸른얼굴들..
1980년 여름..정말 오래된 빛바랜 사진이다..내기억으로는 향록 회원들 끼리 경기도 장흥으로 MT 갔을때 사진인것 같다..40년이 훨씬 지난 사진이니..어떻게 지내고들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충청남도 공주군 신*면 조*리 ..조*국민학교 (당시에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 라고 불렀다 ) 하계봉사활동 1차답사 때다..유미숙,김아영,이홍택 의 모습이 보인다..이들도 이때를 기억 하고 있을까..보고픈 모습들... 보고픈 얼굴들... 조은예 씨가 비를 맞으며 밥을 짖고 있다..이날은 비가 엉청 많이 온날 이었다..비..비...김아영의 지난이야기를 이날 처음 들었다..계모의 슬하에서 고아 아닌 고아로 자라야만 했던 어린시절..그래서 클로드 제로미 의 "고아"라는 곡을 마치 자신의 슬픈 어린시절을대변..
2024.01.26 -
영랑을 만나다.. ( 1 )
창문틈으로 조금 환한 빛이 들어오는듯 싶어 황급히 지리를 털고 일어났다..지난밤..늦은시간에 들어온탓에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강진 읍내를모텔방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비 가 올거라는 예보가 있어서인지 하늘이 심상치 않다..그치만 햇볕이 쨍한 날씨 보다는 이런 잿빛하늘도개인적으로 좋아(?) 하는지라 오늘도 Good Day 를 예감해 본다..^^ 감성 강진의 하룻길..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어디까지 인지 잘알수가 없다..사전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마냥 맘닿는대로 길을 재촉하다 보니좀더 공부를 하고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자책이 든다..하지만 말대로 하룻길 이라 하니 그리 긴 코스는 아닌듯 싶다..그저 골목길에 들어서 영랑생가와 시문학파 기념관.. 현구길(시인 김현구)..세계모란공원과 금서당을 둘러보며 가을..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