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2024. 11. 13. 00:15ㆍ블로그 에세이/낙 서
새벽녘..
길가에 수없이 어우러진 풀잎들 위로 몰래 내린 이슬 따라 가을이 묻어서 왔다..
선풍기를 돌려도 겨우 잠들 수 있었던 짧은 여름밤..
못다한 이야기가 이리도 많은데 아침이면 창문을 닫아야 하는 선선한 바람을 따라 가을이 묻어서 왔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숨이 막히던 더위와 세상의 끝날 이라도 될 것 같던 그리도 쉼 없이 퍼붓던 빗줄기에 가을 같은 것은
없을 줄만 알았는데 밤인 줄도 모르고 처량하게 울어대는 가로수의 매미소리 따라 가을이 왔다..
상큼하게 높아진 가을 하늘..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감쪽같이 매미소리가 들리질 않았다..
실상 계절이란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바뀌고 옮아 가는가 보다..
이왕에 묻어온 가을이라면 촛불 밝히고 밤새 읽을 한권의 책과 눈빛으로 마주해도 마음 읽어낼
그리운 사람이 함께 할 가을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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