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의 비애..

2024. 8. 21. 01:23블로그 에세이/낙 서

영화를 봤다..

군함도..군함도..

군함도는 징용의 아픔을 배경으로 지하 1000m의 해저탄광 에서 일제에게 고통 받고 착취 당하던

조선인 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내게 어려운 숙제를  내어준듯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건 무엇일까..

한마디로 군함도 에서 비참했던 우리 조선인 들의 비애 아니었을까..

영화의 정치적 입장이나 완성도 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의 참상과 일제의 만행.. 그리고 일제에 붙어서 같은동포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친일파 들의 반 인륜적인 행위를 다루고자 했을것이다..

그렇다..

영화는 "일본놈은 나쁜놈들" 이지만 " 조선놈은 더 나쁜놈 " 이란걸

명확하고 여실하게 보여준다..

일제 앞에 모든 조선인은 바르고 착하고 선하다는 관념을 이 영화는 여지없이 파괴 시킨다..

등장인물 종구..

작업반장 완장을 차고 일본인 소장의 지시에 따라 조선인 노동자 들을 관리하는 이른바 노무계원..

조선인 으로서 일본인 보다 더 악랄하게 같은 조선인을 핍박한다..

"올해의 나쁜놈 상" 을 주고 싶을만큼 악독한 조선인 아니 조선놈 이다..

조선인 지도자.. 윤학철..

팩트를 바탕으로 하지만 픽션이 가미된 영화에서 빠질수 없는 존제인 독립운동의 핵심인물..

조선인 노동자들 사이에 선생님으로 불리며 신망이 두터운 지도자 인줄 알았는데 그 의 실상은

일본인 소장과 결탁해 조선 노동자들의 피 같은 노동 임금을 착취해온 흡혈귀 같은 인간 이었다..

결국 조선인을 핍박한건 같은 조선인 이었다는 사실에 가슴 답답하고 저며오는 이유다..

또있다.. 

" 나를 중국에 보낸것도 조선인 이고

  군함도에 속여 보낸것도 조선인 인데

  누구에게 풀으라고..? " 라던 말년( 이정현 분 ) 의 말엔 정말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오게 한다..

영화는 지옥같은 군함도의 생활에 빠져 들기도 전에 같은 조선인을 등쳐먹는 윤학철의

마지막 반전에 다시 치를 떨게 만들었다..

아..조선인아..조선인아..

당신은 어찌 그리도 후손을 부끄럽게 하는가..

당신 없이 어찌 내가 있겠냐만은 왜 이리도 가슴 아픈 교훈만을 주는가..

조국을 위해 명멸해간 수없이 많은 애국선열 들이 부끄럽구나..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고 안타깝고 속상하고 한숨이 나왔다..

최근 군함도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다양하게 엇갈리고 대부분 평가절하 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것을 말하고 싶다..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하는 사실이고 우리가 밝혀야할 역사이며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군함도의 생생한 장면들과 역사를 다룬 소재인 만큼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와

인상적인 전투신 으로 지루하지 않을 만큼 가히 스크린을 장악한다..

또한 군함도는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담겨져 있기에 의미가 큰 영화라고 볼수있다..

 

 

군함도..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에 있는 야구장 2개 크기의 작은 섬이다..

나가사키 항에서 18km 떨어져 있다..

원래 이름은 하시마 이지만 섬모양이 군함 모양이라서 군함도 라는 별명이 붙었다..

태평양전쟁 때 군함도 에서는 일본 최대 군수기업 이었던 미쓰비시가 탄광을 운영했다..

탄광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대부분 강제징용된 조선인 이나 중국인 이었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1939∼1945년 까지 조선인 약 800명이 군함도로 끌려갔고, 134명이 숨졌다..

일본은 군함도가 "비(非) 서구지역 에서 최초로 성공한 산업혁명 유산" 이라면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위원회 일본 대표는 "forced to work" 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했고 2017년 12월 전까지 섬 내부에 강제징용 사실을 표기한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당국은 해당 표현은 "일 시킴을 당했다" 라는 의미 라며 강제노동을 인정한게 

아니라는 취지로 입장을 바꿨으며 안내판을 설치 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일제..

그들은 아직도 그들이 저지른 엄청난 전쟁 범죄와 청산되지 않은

어두운 역사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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