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어느 아침

2024. 4. 21. 01:15블로그 에세이/낙 서

비 냄새를 맡아 본적이 있었다..

한번도 그런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한번도 비의 냄새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비 냄새를..

비의 내음을 맡아보라고 내게 얘기 해준사람이 있었다..

비가 오면..

그저 옷이 젖고..

차가 막히고..

불편 하다는것만 생각 했었는데..

비도 커피처럼

내음이 있다는걸 내게 말해준 사람이 있었다..

 

창문을 열었다..

아침부터 머리가 아팠는데

문득 방안에 비 냄새가 가득하다는것을 알았다..

새벽부터 조금씩 비가 내린것 같았고

꼭 닫지 않은 창문틈 사이로 조금씩 튀어들어온 빗방울이

방안에 온통 비내음을 들여 놓았나보다..

지난밤 잠을 설쳐서

그리고 아침부터 자신도 모르게 방안에 가득 차버린

비 의 내음 때문에..

창문옆 벽에 기대어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뿌연 비안개에 묻힌 마을 어귀 어디에선가

개짖는 소리가 아득하지만 정겹게 들려온다..

방안으로 들어오는 비냄새..

상쾌한 느낌..

시원하고 맑은비..

창밖을 바라보며 들리는 빗소리와 어느새 내마음속의

천군을 만난듯 넓어지는 가슴..

그리고 방안에 가득한 상쾌한 비냄새에

아팠던 머리는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하게 나아졌다..

 

비가..

비가 내리는 어느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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