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상시..

2024. 4. 4. 01:18블로그 에세이/낙 서

꽃을 좋아 하셨다..

옥상 한켠에 작은 화단을 만들어 정성으로 물을 뿌리며

꽃을 가꾸길 좋아하셨다..

이윽고는 국화꽃으로 가마를 만들어 타고 가시려나보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께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말고는 꽃한송이 선물 한적이 없는것같다..

작은일인데..

아주 작은 배려 인데..

아들에게 꽃을 선물받고 활짝웃으시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율리안나 님...

하늘에서 그레고리오님 을 만나셨나요...

그토록 오랜 인고의 세월을 그레고리오님 앞에서 통곡 하셨나요...

당신의 그레고리오님 곁에서 평안히 영면 하세요..

 

 
 
 
 
 

가시는길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라고 국화꽃이 넘칩니다..

그래도 당신을 추억하고 기리는 분들이 적지않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가시기에 이봄날의 햇볕이 너무 청조합니다..

너무도 허망해서 다시 일어나 앉아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제힘을 믿을수 없을때 더 큰 손길을 소망하며 거기에 의지하려나 봅니다..

입관식날..

마치 나비같이 곱게 나래접고 눈감고 누웠는 당신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나 깨끗해 보여 제기억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당신을 보내는것이 한결더 안타까운것은 어쩌면 육신의 잃음보다도

자식으로 말미암아 생긴 마음의병을 이기기위해 몸을 아끼지 않다가

이윽고 몸 을 잃었다는 마음의 아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으로 이벌을 다할수 있을까요...

 

 
 
 
 
 
 
 

임종을 지키느라 전날부터 한숨도 못잤느데 모두 잘 견뎌주어서 고맙습니다..

동생과누님을 불러 어머님 영전에서 자료를 남겼습니다..

 

 
 
 
 
 
 
 

문상객을 맞을 준비로 식구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상주로서 조의를 표하는 문상객과 맛절을 하고 부조금을 받고

그리고 그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술과 음료를 제공하는것 말고는 뒤에남은

이들이 할일이 고작 이것뿐 이란것이 조금은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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