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 커피..

2024. 5. 5. 01:16블로그 에세이/낙 서

커피..

인류는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 했으며 언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온것일까..

커피의 기원으로는 몇가지 설이 전해진다..

6~7세기경 에디오피아의 칼디 라는 목동이 염소들이 먹던 빨간 열매를 입에 넣어 보았는데

잠시후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가 풀리는것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한 칼디의 전설 이다..

오마르의 전설도 있다..

그는 측근에게 모함을 받고 추방되어 산속을 헤메이다 우연히 새가 쪼아먹는 열매를 보고

따서 먹었는데 피곤함이 사라지고 활력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후로 커피로 아픈이들을 치료도 하고 구제하여 금의환향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커피의 어원은 에티오피아 북부의 카파(Kaffa) 라는 지명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야생의 아프리카 커피 와는 달리 아라비아의 예맨은 처음으로 커피를 경작했다..

당시 예맨의 모카라는 항은 무역의 중심지 였기 때문에 커피는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저나갔다..

우리나라는 1896년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때 웨베르 러시아 공사가

건네준 커피가 최조로 마신 커피라고 전해진다..

                                                                                          - 문헌참조-

 

 

커피에 대한 나의 기억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를 따라 처음 다방이란 곳에 들어간 아주 어린날..

아버지가 마시다가 내게 쪼금 남겨주신 커피를 홀짝 마시고는 달달한 커피맛에 홀려

집에와서 엄마하고 누나 동생에게 자랑으로 엄청 떠벌렸던 기억..ㅋ

고등학교때 공부 한답시고 친구들과 종로의 ㅇ0학원 에 다니며 근처의 다방을 드나들며

마셨던 이른바 다방커피다..

커피 두스푼..프림 둘..설탕 셋..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잔을 들고 입김으로 호호 불어가며 마치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한가득 가슴에 안은 고뇌에 찬 시인마냥 무거운 침묵과 함께 커피를 음미했다..

쓸것 같지만 설탕 세스푼 덕에 사실은 엄청 달달한 커피를 ..

다방 아가씨 들은 아마도 고삐리 애숭이들 이라고 짐작을 했었을 것이다..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 미스 김.. 여기 쌍화차 하나.. 반숙 하나.." 라고 어줍잖게 떠들어 댔으니

그미들은 아마 혀를 찼을 것이다..^^

지금 회상 하는 나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함에 헛웃음이 나오지만 왠지 지울수 없는

유쾌한 추억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역시 커피를 좋아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음악에 심취 하기도 하고 꼭 무엇을 한다기보다

그저 멍때리며 앉아 있는것도 좋아하는 것이다..

지금은 병이생겨 커피를 삼가하라는 주치의의 말을 받아들여 음료로 대신 하고 있지만

진한 커피향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할때가 있다..

오늘이 특히 그런날.. 그런밤 이다..

 

강릉..

강릉은 커피의 메카다..

예전엔 강릉하면 경포대나 오죽헌을 생각 했지만 이젠 커피를 먼저 떠올린다..

언제 부턴가 그렇게 됐다..

세상 모든일에는 많은 이유가 존제하고 여행 역시 세상 모든일 가운데 하나다..

그러니까 내말은..

강릉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새벽 6시의 안개낀 고속도로를

달리는것 역시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남에게 피해주는 일 또한 아니니 비난 할일은 더더욱 아니다..ㅋ

옆에있는 도시 속초가 회를 먹으러 기꺼이 갈만한 곳 이라면 강릉 또한 커피를

마시러 능히 갈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비안개에 묻힌 밤..

반쯤열린 창문틈 사이로 들어오는 비내음이 왠지 싫지 않은밤..

그사람도 커피를 좋아 했었다..

커피향이 진해질 때마다 그사람..기억이 진해진다..

뜨거운 커피를 한모금 마실때마다 가슴도 뜨거워지고 눈시울도 뜨거워진다..

그사람은 언제나 연한커피를 시켰지만 한모금 마실때 마다 오히려 진해진다..

기억이 진해진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커피가 이제는 그사람을 놓아주지를 않는다..

커피를 마시는건지..

기억을 마시는건지..

뜨겁던 커피가 식어갈 즈음..

비워진 커피잔 만큼 가슴 한켠이 비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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