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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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꽃이 피었다....늘 그자리에 꽃 피우지만.. 늘 새롭다..꽃이 왔다..고개만 들면 보이는 그자리에 꽃이 왔다..그러나.. 낯익은 봄꽃 이지만 왠지 지난해 그꽃 이라고 말하지 못하겠다..새로운 봄날이다..궂은 비도 이봄을 막지 못하고.. 바람도 이봄을 막지 못한다..
2023.04.01 -
밤 을 잊은 그대에게..
감수성 충만하던 시절..밤새 내리는 빗소리도..밤하늘에 초롱하게 반짝이던 무수한 별들도..부뚜막의 서늘한 귀뚜리 울음소리도..그땐 왜 그리도 아름다웠으며 슬펐었을까..TV 보다는 라디오에 더 귀를 기울이며 뜻도 모를 팝송을 그저 흥얼흥얼따라 부르던 때가 있었다밤마다 귓가에 라듸오를 두고 날밤을 새우며 음악에심취해 듣던때가 있었다그때의 라디오 방송은 어린청춘들 에겐 미지의 세계에 대한미래 였으며 꿈이고 낭만 이었다귀를 쫑긋 세우고 온밤을 꼼짝없이 라디오 방송앞에 묶어 두었던 날들..늦은밤..라디오로 듣던 그음악..애수어린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음악..King Crimson의 (Epitaph)에 가슴이 터지는줄 알았고YardBirds의 (still l'am sad)는 감전 된듯 했으며claude jerome..
2023.03.24 -
상 념..
어제 오늘.. 왠지 피로합니다 근래에 없도록 피로합니다 그러나 눕기가 싫어 책상앞에 앉아 책을 폅니다 하지만 글귀는 눈에 들어오지않고 조용한 소리로 한결같이 내리는 빗소리에 마음이 더감을 느낌니다 . . 영원히 새지 않을것 같은밤.. 빗소리를 들으며 나는 어둠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창을열고 비를 맞이합니다 흙냄새가 싸하니 코끝에 머무는데 그속에 물비린내가 섞여 젖어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 데크에도.. 자전거 안장에도.. 고양이녀석들이 짖까불며 놀던 마당 한가운데도 가는비가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길저쪽에서 자동차 한대가 라이트를 켜고 달려오는데 그불빛에 비춰보이는 빗줄기가 지금 내마음만큼이나 공허해 보입니다 . . . 언제부터 이 비는 이렇게 내리고 있었을까.. 빗소리와 함께 언덕에서 불어..
2022.11.22 -
사랑.. 그것은 숙명..
사랑이란.. 그 이름만 으로도 모든걸 용서 하는것.. 사랑 이야기가 없는 삶은 상상 할수가 없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서 비롯 되는것.. 그리하여 사랑이라는 독특한 감정을 기술하는것은 나에겐 언재나 숙명 같은 것이다..
2022.11.09 -
제1화 바닷가 우체국
아무도 없는 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 칠흑같이 까만 밤바다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 있다. 그 빛이 흘러나오는 곳에 나는 있다. 나는 이 등대를 지키고 있다. 여름보다 훨씬 길어져 버린 가을 밤 난 주파수가 잘 맞지 않는 라디오를 켜 놓고 아침을 기다린다. 저 바다로 붉은해가 떠오르면 활기찬 아침 풍경이 펼쳐진다. 해변의 모래가 금빛으로 빛나고 고깃배가 통통거리고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아이들이 등교하는 바닷가, 나는 이곳의 아름다운 아침을 사랑한다. 내가 바닷가의 아침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늘 같은 길에서 마주치는 그녀가 있기 때문이다. 바닷가의 우체국으로 출근하는그녀.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에 깊은 눈매가 인상적인 여자다. 언제부터인가 난 그녀와 만날시간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조금 늦기라도..
2022.11.09 -
겨울 여행 -용해원-
겨울 여행 -용혜원- 새벽 공기가 코끝을 싸늘하게 만든다 달리는 열차의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들판은 밤새 내린 서리에 감기가 들었는지 내 몸까지 들썩거린다 스쳐 지나가는 어느 마을 어느 집 감나무 가지 끝에는 감 하나 남아 오돌오돌 떨고 있다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내린다 삶 속에 떠나는 여행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홀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온몸을 적셔온다
202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