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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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화 그 여자네 집..
난 지금 그여자네 집앞에 서있다. 안개꽃 한다발을 들고서. 그리고 조그만 소리로 세레나데를 부르며... 나즈막한 담장 너머로 보이는 작은 정원 그 여자가 가꾸는 키작은 작은 꽃들 그 여자가 좋아하던 금잔디 가을볕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잔디위로 솜털같은 구름의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진다. 내가 그리던 풍경이다. 그녀에게 다시 오는 날, 꼭 이런 풍경속에서 그녀를 만나리라 생각했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날, 3월의 캠퍼스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노란 개나리는 환한 꽃망울울 터뜨렸고, 신입생들은 싱그러운 웃음을 맘껏 터뜨렸다. 들뜸과 설레임으로 가득찬 캠퍼스 한가운데에서, 나는 그녀를 처음 보았다. 그녀는 그림 동아리 선배였다. 컷트머리에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 물감이 뭍어있는 남색 앞치마를 두르고..
2023.12.26 -
동짓날 긴 긴밤..
24절기중 22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동지는 어릴적엔 그의미를 잘모르고그저 팥죽이나 먹는날 인줄로만 생각했다..훗날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낯이 가장 짧은 날이란걸 알았으며 한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붉은 팥죽을 끓여 먹으며 액운을 쫒는다는걸 알았다..고대인 들은 동지를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한날로 여겨 태양신에게 제를 올렸다고도 한다..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동지는 신앙적인 측면이 강했다..팥의 붉은색이 악귀를 쫒는다고 믿었으며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한살 더 먹는것이라고 생각했다..사실 동지를 깃점으로 다음날 부터 밤보다 낯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니엄격하게 본다면 해가 바뀌는 이날이 설 이라고 보아도 무방 하다는 얘기다..그래서 실제로 민간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 이라고 여겼다.. 동지날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2023.12.26 -
눈이 옵니다..
첫눈이 옵니다..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더니 오늘(12.18) 오후부터 함박눈이 소복히 내렸습니다..마치 솜털같은 하얀눈이 소나기처럼 펑펑 한꺼번에 많이도 쏱아져 내렸습니다..거리에도..나무에도..지붕위에도..온통 하얀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조선시대때 에도 첫눈오는 날엔 지금의 만우절처럼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여도 용서를해주었을 만큼 첫눈은 상서러운 징조로 받아들여 졌습니다..누군가는 첫눈을 보며 소원을 빌었을것 이고 누군가는 약속을 떠올리며 마음이 설레였을 것입니다..시골에사는 사람들에게 눈은 활동영역을 손바닥만 하게 좁혀놓는 존제이기도 합니다..마당엔 눈이 많아서 사람이 밟고 다닌길만 드러나 보입니다..대문에서 현관까지..현관에서 개집까지.혹은 집에서 창고까지..제영역에서 살아가는 짐승들처럼 고작 그렇게만..
2023.12.17 -
나만의 천군..
작은 손짓 하나에도기분 좋게 물들어 갑니다..왜..왜 그랬어요..어느날 문득 눈부신햇살로 내게온 당신....맑은 미소..선한 눈매..안개꽃같은 순결함으로 내마음속에 들어와마냥 가슴 조이게 하는 당신..허락도 않했는데왜..왜..그로 말미암아 모든이들에게행하는 당신의 당연한 친절이왜 내게는그리도 각별해보였을까요.... 들리나요..가슴 두근거리는 소리..당신으로 인해아무것도 할수없게된 바보같은 내모습이낯설지만 한사람의 천군을만난듯 마음이 이리도 풍요로워 질수 있다는게세삼 놀라워 집니다....당신..숨은뜻 들려 주세요..내 귀천 있어도그대말만들으렵니다..
2023.11.30 -
육군 제5161부대 (1)
용미리 사격장 인걸로 기억한다..분대장 이었던 강석환 하사 그리고 그옆은 내후임이지만 후에 하사관 교육을 받고분대장으로 소대에 복귀한 김창섭 하사다..이때는 상병이었지만 위로 엄청난 고참들이 버티고 있을때라 무척 힘들었을때다..사격장 밑에 작은 가게집에서 저녁마다 부식(?)을 조달하는라 무던히도 뛰어다니던기억이 새롭다..ㅋ 역시 용미리 사격장에서 집생각에 잠겨있을때인지 아님 그여자를 생각하고 있음인지분명하지는 않지만 그냥 사색에 잠겨 있을때이다..ㅋ 대간첩 침투작전 이다..보광사 에서 훈련도중 잠시 휴식 시간에 한컷..손태일 병장,이광열 상병,신현철 일병이 보인다..사실 난 일병때부터 군기가 살짝 빠져 있어서 다른이들로부터 말년 소리를 들었다..ㅋ군복 상의에 앞가리게는 점호시간 이외에..
2023.04.07 -
봄날..
꽃이 피었다....늘 그자리에 꽃 피우지만.. 늘 새롭다..꽃이 왔다..고개만 들면 보이는 그자리에 꽃이 왔다..그러나.. 낯익은 봄꽃 이지만 왠지 지난해 그꽃 이라고 말하지 못하겠다..새로운 봄날이다..궂은 비도 이봄을 막지 못하고.. 바람도 이봄을 막지 못한다..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