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들기(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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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화 .. 사랑만 남기다..
파란물감을 칠해 놓으듯 하늘색이 너무나도 고운 어느 가을날..따스한 햇살이 기분좋은 하루를 예고하듯 싱그럽다..가까운 서울 도심에 있어 오히려 와 보기 힘들었던곳..언젠가 한번 꼭 가보리라 마음먹고 길을나서 이윽고 오늘에야그 길상사에 발을 딛는다..길상사는 서울의 대표적 부잣집 주택가인 성북동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었다..깊은 고요함..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가을을 느껴보고 싶었다..뒷짐을 지고 사색하듯..산책하듯..천천히.. 천천히..버스타고.. 전철타고..환승도 하고..그렇게 가을을 느끼며 조금은 느린걸음 으로 터벅터벅 걸어보고 싶었다.. 대원각..80년 대까지 삼청각,청운각과 함께 우리나라 요정정치의1번지로 꼽히던 대원각의 중심..술과 가무..향락과 퇴패가 일삼아지던 이..
2024.10.06 -
고전을 읽다..
얼마전 TV에서 폭풍의 언덕 이라는 영화를 상영했다..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언제 읽었었던 책인가..아마도 중3학년때 읽은 책이 아닌가 싶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제인 에어..테스등은 그 당시에 탐독하던 세계 문학사의 고전이다..그중에 폭풍의 언덕은 어릴때 읽어서인지 복잡한 인물관계도로 좀 어려웠었던것 같다..TV 채널을 돌렸다..영화 보다는 처음부터 다시한번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든건 마치 영화의 이야기가처음 들어보는듯 너무나도 생경했기 때문 이었다..50여년이 흘렀다지만 주인공의 이름도 내용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에밀릴 브론테와 마리 로랑생..장 콕도..그리고 박인환을 동경했던 그때 어린소년의 기억이이렇듯 세월의 무심속에 흔적도 없이 까맣게 지워져 버렸다..도서관을 찾았다..폭풍..
2024.10.03 -
담쟁이 마을..
오랫만에 커피를 한잔마셨다..스벅도 아니고 투플도 아닌 400원짜리 자판기 커피다..그런데 간만에 마신탓인지 가슴이 두근 거린다..일년이면 열잔도 못마실 커피인데 괜히 마셨다는 후회가 밀려왔다..사람이 많은곳을 피해 잠시 앉아있으니 두근거림이 사라지는듯 했다..다행이다..커피는 이제 정말 마시지 말아야겠다..ㅋ네비를 보니 52분 남았다고 표시가 되어있다..햇살.. 바람..그리고 사월이 주는 볕이 좋은 휴일 아닌 휴일날(?)..ㅋ허기진 삶을 채울겸 스며든 봄볕도 만날겸 가벼운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집에서 두시간 정도 걸리니 적당한 거리다..당진은 예전에도 많이 지나치던 곳이었는데 이런곳이 있었는줄은 잘몰랐다..주차장엔 이미 꽤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1인 입장료 6.000원을 내고 들어가면서 늘 그값..
2024.10.01 -
밥 이나 먹으러 가자.. -속 초 -
오락가락..가는 비에 왠지 싱숭생숭 하니 마음이 심란하다..이런 날은 어찌해야 할까..독서..여행..낚시.. 혹은 드라이브 같은 걸로는 해소 되지 않을듯 싶다..무엇 때문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갱년기..? 권태기..? 아님 혹시 일태기..?도리질을 치고 있는데 그가 저녁을 먹으러 가자 한다..그래..마음이 그럴때도 있는거지..밥 이나 먹으러 가자..ㅋ 밥 먹으러 가자 해서 따라 나선 곳이 2시간 고속도로를 달려 속초 까지 왔다..강릉으로 커피 마시러 가는 것이 능히 실행 할수 있는 일이라면 밥 먹으러 고속도로를 달려속초 까지 가는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 일수 있는거 아닐까.. 하고 의외의 행위에나름 합리화 해야 했다..ㅋ작은강 앞에 다다라 갯배 라는 배를 타야 한단다..저 건너편은 ..
2024.09.26 -
얼 굴 -박인환-
얼 굴 -박인환-우리 모두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기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꽃이 내가 아니듯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물빛 몸매를 감은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사랑하기 이전부터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강물이 흐르는데…가슴에 돌단을 쌓고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하늘을 돌아 떨어진별의 이야기도 아니고우리 모두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2024.09.15 -
추억 만들기..
물빛풍경이 아름다운 마장호수다..지금은 호수가 되었지만 이곳은 조선조 연산군때 군마를 훈련하던 곳으로 마장 이란 명칭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최근들어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되어 방문객들 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깔끔하게 조성된 공원과 분수대를 감상하며 곳곳에 쉬어갈 수 있게 마련된 벤치와 야생화가 가득한 하늘계단, 저수지 둘레길이 낭만적인 곳으로 주말엔 가족과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아주 좋은것 같다.. 주차장이 여러군데 꽤많이 만들어져 있었지만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키 여려운듯편도 일차선 지방도로의 양옆길 까지 자동차로 뒤덮혔다..저수지만 있을때만 해도 이곳은 그저 한적한 시골의 저수지 정도로 정체가 있는 도로가 아니었지만 출렁다리가 생기고 난 이후 부터는 이곳을 지나는 차들이 ..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