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낙 서(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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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 에서..
해돋이를 맞이하러 가는길이 꽤나 막힌다고 한다..바다로 가는 사람들..그들은 매번 그곳에서 무얼 버리고 무얼 얻어 오는걸까..비릿한 바다내음 가운데서 소요하는 정신이 느껴진다..갈매기가 수평선을 나르는 자유로운 낙원이 눈앞에 보이는듯 하다..나는 지금 자유롭고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그러나 바다..바다는 사람을 겸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누구나 그렇겠지만 한해의 끝자락에 서면 늘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이 넓은 하늘아래..이렇게 아득하고 멀고 큰세상에서 이렇듯 사소한 생명으로 살면서 때돼면 떠나 한조각 구름처럼 흩어져 가게 될것도 알면서 무엇에 그리도 연연해 살았는지..나는 그간 내 스스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을 향해 눈울감고 귀를 막으며 몸을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보잘것 없이 ..
2024.12.31 -
결국 이혼을..
"가정을 지키고 이루기 위해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들을 인내해 왔지만 이제는 그 희망마저 없어저 버렸다.. 그로인해 이제는 서로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 가기로 했다.. 지난 세월은 내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 이었다.. 가정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하는것 으로 믿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 못했으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 하며 살겠다.." 얼마전 TV에서 SK최태원 회장과 노소영(노태우 전 대통령 딸) 아트센타 관장의이혼소송에 관한 뉴스가 있었다..노소영 관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글에서 이혼에 대한 그녀의마음과 심경이 충분히 느껴졌다..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뉴스 이지만 세간의 관심을 주기에 충분하다..부부는 처음엔 사랑으..
2024.12.24 -
제 5161 부대 (2)
83년..원당 ASP 탄약고 격오지 파견 근무때 이다..근무조를 제외한 소대원들과 찍은 한컷..동기 3명이 말년이라 군생활중 가장 편하게 지낼때 인듯 싶다..이때는 KBS가 주관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한참 할때인데탄약고내의 방송에서 이때 처음 데뷰한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자주 틀어주어격오지 근무초소에서 귀를 쫑긋이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ㅋ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십 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2024.12.13 -
자~알 들 지내십니까..
날씨 차가워진 밤입니다..싸늘한 바람에 별빛이 날리고 어두운 골목안은 멀리 개짖는 소리가 아련합니다..이럴때 사람들 만나 마주앉으면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시는지요..TV를 켜면 하루가 멀다하고 마음 무거워질 사건..사고가 하도 많아서 수첩 꺼내들고메모하지 않으면 일일이 기억도 하지 못할 겁니다..특히나 정치권은 이제 막가기로 한모양 입니다..여당과 야당은 허구한날 서로 못잡아 먹어서 막말과 손가락질..욕짓거리로 막나가고 있지요..그래도 입으로는 웃기지도 않게 국민들을 들먹이고 있습니다..자기들 때문에 사람들이 먹고 사는줄 아는게지요..이 사람들은 혹시 자폐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니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눈치없는 행동과 소통 등은 분명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부폐하지 않은 국가..
2024.12.03 -
사념이 깊어 갑니다..
주말아침..거리가 한산하다..자동차 매연도..귀 에 거슬리는 경적소리도..바쁘게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이른 주말아침 도시의 거리는평온함과 여유로움을 한껏 느끼기에 충분했다..주중 내내 전정터 같은 거리였다..어지럽게 뒤엉킨 차량들과 마치 먹이를 나르는 개미때 같이 줄지어 가는사람들의 행렬은 경보 선수들 처럼 바쁜걸음으로 경쟁하고 있는듯 했다..문득 ..그속에 아주 작은 존제에 미치지 않는 내 가 있음을 느꼈다..죽고 싶고..죽이고 싶고..또다시 병든 마음으로 세상을 살게 되었다..애처로웠다..나 도 신호를 위반하고..보행자를 위협하며..차선을 넘나들고..몰염치 하게 밥먹듯 새치기도 해야하나 생각하다 그만 두었다..어지러운데로 아름다움도 있겠지,,ㅋ가을빛이 고운 하늘은 그 와중에도 파란 향..
2024.11.22 -
첫사랑..
"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밖기~ 망까기~ 알까기~.. 놀다보면 하루가 너~~무 짧~아~요~~" 누구나 그렇듯이 내게도 어린시절이 있었다..서울에서 태어났기에 시골에서 처럼 냇가에 들어가 물장구 치고 고기잡던 추억은 아니지만좁다란 골목길에 동무들이 모여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같은 놀이에 매서운 추위도 잊은채땅거미가 지는줄도 모르고 마냥 놀이에만 열중 했던 어린시절이 있었다..다른 옆 골목에선 머리핀 따먹기나 고무줄 놀이에 빠져 까르르 거리는 지지배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몰래 다가가 치마를 들추거나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는 악동들의 하루는 그렇게 신나는 즐거움으로 가득했다..붉은노을이 긴 그림자를 잡고 놓아주지 않을때쯤이 되어서야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내일을 기약하며아쉬운 발걸음을 돌려놓아야 했다...
202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