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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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5일..
눈앞에 갓난 아이가 있었다..두눈을 꼭감은 아이가 조그만 손을 사방으로 뻗으며 쉴새없이 알수없는 몸짓을 해댔다..한손에 안고 감싸쥐어도 될 만큼의 작지만 건강한 녀석이 나의 아들로 태어나던 날..돌이켜 보면 그 벅찬 기억이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있다..그 조막난 갓난 아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런..보배였다..몇해전에 태어난 딸아이를 비롯해 아이들은 내인생에 있어서 더없이 소중한 존재들 이였다..아이들과 함께 있다는것은 나에겐 언제나 큰힘이 되었다..아이들 에게서는 또다른 따뜻한 위안을 받았다..아이들이 조금씩 커가며 아빠라는 사실에 크게 만족했으며 아이들은 곧 내생명의 근원이 되었다..나 의 어머니가 나를 그렇게 낳으시고 기르시고 짝 지워 주신 것 처럼 세월이 변하고우리는 그 세월속에 잊은듯이..
2024.09.05 -
역사책에 빠지다..
발원.. 요석 그리고 원효원효와 요석이라는 익숙한 이름에 홀린듯 꺼내 들었다..누구나 다아는 신라의 명승 원효와 요석공주의 러브 스토리 이지만 역사적 인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는 그들을 다 해아릴수는 없다..소설 이지만 픽션인지 역사인지 의문을 가지게 할만큼 몰입감을 준다..이 소설의 부제는 ‘요석 그리고 원효’다.. 원효보다 요석을 앞에 놓으며 요석을 재해석 했다..같은 여인으로서 김선우가 요석을 통해 꿈꾸는 여성상은 어떤 빛깔일까..소설을 이끌어가는 두가지의 축..하나는 원효와 권력과의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원효와 요석의 사랑이다..독자로서 원효와 요석의 사랑 이야기에 훨씬 눈길이 갔다..사실 이 둘의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원효는 요석과의 사랑을 통해서 '승려' 라는 자신의 마..
2024.09.04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 호 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 호 승-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외로움 견디는 일공연히 오지 않는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갈대숲 속에가슴 검은 도요새도너를 보고 있다그대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끔씩 하느님도눈물을 흘리신다공연히 오지 않는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외로움에 겨워한번씩은 마을로 향하며새들이 나무 가지에앉아서 우는 것도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그대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외로움 견디는일공연히 오지 않는전화를 기다리지 마라그대 울지 마라공연히 오지 않는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2024.09.04 -
덫..
소낙비가 지나고 나서야 나선 운동길에 물기를 가득 머금은 나뭇가지의한귀퉁이 에서 거미줄에 걸린 매미를 보았다..한여름..매미 울음소리가 요란했는데 제법 위엄을 갖춘 거미줄에 걸려들었나 보다..거미란 놈이 성큼성큼 다가가 발버둥 치는 매미를 물었다..매미는 꼼짝도 못하고 거미의 공격을 받을수 밖에 없는듯 보였다..매미가..오랜시간을 기다려 세상에 온 생명 인것을 거미는 아마도 모를것이다.....어딘가에 자신을 노리는 새가 눈을 반짝이고 있다는걸 거미는 알까..
2024.09.03 -
아.. 저기 내 모습이..
1973년 마포초등학교 제 59회 졸업 앨범 이다..저기 내모습이... ㅋ너무나도 오래된 모습들 인데 친구들의 얼굴이 기억이 나는것 같다..이진환이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하며 만나고 있지만 다른 친구들은 동창회가 아니면만날수가 없다..하지만 동창회에 나간다 하더라도 모두 볼수있는건 아니다..앨범 사진을 보자니 나이들을 먹은 모습들이 잘 그려지질 않는다..양재춘.. 서른살쯤에 간암 이라는 몹쓸 병으로 아주 일찍이 세상을 떠난 친구다..약혼식과 결혼식 모두 내가 사회를 봤었는데 소아마비 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설계사무실 에서 건축가의 꿈을 키우던 장래가 유망한 친구 였었다초등학교 친구중 에서는 그래도 가장 친하던 친구 였었는데...황금산이도 보인다..30대 중반 까지도 연락이 되서 가끔 만났으며 청계천 에서 ..
2024.08.28 -
음악다방 아영씨..
늘 그녀가 가슴속에 담고 있던 곡 이다.. Claude Jerome - L'orphelin - ( 고 아 ) 그녀는 참으로 표정에 인색했다..늘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며 웃음을 짓더라도 너무나 짧은 순간..한순간의 너무나 작은 웃음 이었다..그녀는 참으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닫혀있는 얼굴은 그녀의 모습을 더욱 그늘지게 만들어서 주위의 사람들도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기를 어렵게 만들었다..그녀는 화를내거나 짜증스럽게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지 않았다..다만 그녀는 표정이 없는 사람처럼 한가지 표정만 가진 사람 같았다..늘 같은 표정..늘 건조한 표정..늘 작은 표정..쉽게 어떤감정에 빠지지 않는것만이 커다란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2024.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