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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창동-
시 -이창동-그곳은 어떤가요..얼마나 적막 하나요..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차마 부치지못한 편지..당신이 받아볼수 있나요..하지못한 고백 전할수 있나요..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시간..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오지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서러운 내발목에 입맞추는 풀잎하나..나를 따라오는 작은 발자욱 에도..작별을 할시간.. ( 이창동 감독의 "시.. " )
2024.10.07 -
길상화 .. 사랑만 남기다..
파란물감을 칠해 놓으듯 하늘색이 너무나도 고운 어느 가을날..따스한 햇살이 기분좋은 하루를 예고하듯 싱그럽다..가까운 서울 도심에 있어 오히려 와 보기 힘들었던곳..언젠가 한번 꼭 가보리라 마음먹고 길을나서 이윽고 오늘에야그 길상사에 발을 딛는다..길상사는 서울의 대표적 부잣집 주택가인 성북동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었다..깊은 고요함..세상에서 가장 편한 마음으로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가을을 느껴보고 싶었다..뒷짐을 지고 사색하듯..산책하듯..천천히.. 천천히..버스타고.. 전철타고..환승도 하고..그렇게 가을을 느끼며 조금은 느린걸음 으로 터벅터벅 걸어보고 싶었다.. 대원각..80년 대까지 삼청각,청운각과 함께 우리나라 요정정치의1번지로 꼽히던 대원각의 중심..술과 가무..향락과 퇴패가 일삼아지던 이..
2024.10.06 -
Wrong Rainbow -Peter Yarrow-
1960년대 미국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크운동을 펼쳐 대중화시킨 포크 그룹으로서 가장많은 히트곡을 낸 Peter, Paul and Mary의 한 사람인 Peter Yarrow의 'Hard Times'란 앨범의첫 번째곡인 Wrong Rianbow..이 곡은 SBS-TV "사랑은 없다"의 삽입곡으로 쓰여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다..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곡이다.. Wrong Rainbow -Peter Yarrow-Autumn leaves are blowing round my feet가을 낙엽이 내 발 밑으로 흩날리네요Winter wind is at my face겨울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칩니다Cruelest stars ar..
2024.10.05 -
LP의 향수..
청춘들의 그 시절..음악 좀 하고 듣는다는 장발의 청년들은 뽀얀 담배연기 자욱한 음악다방은 물론 청계천이나 세운상가 그리고 돈암동 등지로 싸돌아 다녔다..엄청나게 쌓인 해적판..일명 빽판을 단돈 500원 (80년쯤 으로 기억됨) 으로 구입할수 있었으니 그 얼마나 행복 했었으랴..ㅋ(하지만 500원을 지금 가치로 생각해선 않됨..)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은 비싼 라이쎈스는 아니지만 빽판 일지라도그속에 " 롤링 스톤스" 나 "야드버즈" "핑크 플로이드" "퀸" 같은 앨범을 구하면세상을 다 가진 듯 환호하며 대단한 성취감에 들떠있곤 했다..빽판 이면 어떠랴..비록 백판 일지라도 행여 흠집 이라도 날까 조심조심 먼지를 닦고 턴테이블 위에 LP판을 올려 놓으면 "찍 직.."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에 전율과 ..
2024.10.04 -
고전을 읽다..
얼마전 TV에서 폭풍의 언덕 이라는 영화를 상영했다..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언제 읽었었던 책인가..아마도 중3학년때 읽은 책이 아닌가 싶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제인 에어..테스등은 그 당시에 탐독하던 세계 문학사의 고전이다..그중에 폭풍의 언덕은 어릴때 읽어서인지 복잡한 인물관계도로 좀 어려웠었던것 같다..TV 채널을 돌렸다..영화 보다는 처음부터 다시한번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든건 마치 영화의 이야기가처음 들어보는듯 너무나도 생경했기 때문 이었다..50여년이 흘렀다지만 주인공의 이름도 내용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에밀릴 브론테와 마리 로랑생..장 콕도..그리고 박인환을 동경했던 그때 어린소년의 기억이이렇듯 세월의 무심속에 흔적도 없이 까맣게 지워져 버렸다..도서관을 찾았다..폭풍..
2024.10.03 -
견우의 노래 -서정주-
견우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직녀여, 여기 번적이는 모래밭에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칠월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검을 암소를 나는 먹이고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202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