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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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다방 아영씨..
늘 그녀가 가슴속에 담고 있던 곡 이다.. Claude Jerome - L'orphelin - ( 고 아 ) 그녀는 참으로 표정에 인색했다.. 늘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며 웃음을 짓더라도 너무나 짧은 순간.. 한순간의 너무나 작은 웃음 이었다.. 그녀는 참으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닫혀있는 얼굴은 그녀의 모습을 더욱 그늘지게 만들어서 주위의 사람들도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녀는 화를내거나 짜증스럽게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표정이 없는 사람처럼 한가지 표정만 가진 사람 같았다.. 늘 같은 표정.. 늘 건조한 표정.. 늘 작은 표정.. 쉽게 어떤감정에 빠지지 않는것만이 커다란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것 같..
2024.08.24 -
조선인의 비애..
영화를 봤다..군함도..군함도..군함도는 징용의 아픔을 배경으로 지하 1000m의 해저탄광 에서 일제에게 고통 받고 착취 당하던조선인 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내게 어려운 숙제를 내어준듯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영화가 말하고자 했던건 무엇일까..한마디로 군함도 에서 비참했던 우리 조선인 들의 비애 아니었을까..영화의 정치적 입장이나 완성도 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당시 조선인 강제징용의 참상과 일제의 만행.. 그리고 일제에 붙어서 같은동포의 피를 빨아먹는흡혈귀 같은 친일파 들의 반 인륜적인 행위를 다루고자 했을것이다..그렇다..영화는 "일본놈은 나쁜놈들" 이지만 " 조선놈은 더 나쁜놈 " 이란걸명확하고 여실하게 보여준다..일제 앞에 모든 조선인은 바르고 착하고 선하다는..
2024.08.21 -
불면의 밤
미친 바람이다..바람이 미쳐서 때지어 몰려다니며 울고 있다..창문이 푸드득 거리며 몸살을 앓는 소리를 낸다..시계바늘이 또다시 어느덧 새벽2시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특별히 하는일도 없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날밤을 새우고 있다..오래토록 이어져온 습관..어둠이 완전히 물러날때 까지 무료하게 밤을 지키는 일에 이젠 익숙해져 있다..얼마나 많은 날들을 불면의밤 으로 뒤척여야 내얼굴에도 작은강이 흐르게 될까..사방이 고요하다..이 새벽에 조용히 들려오는 한줄기 가슴시린 음악..때론 슬픈노래도 마음을 달래주고 힘을 줄때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힘들었던 시간들..아픈 기억들..어긋난 결과들..그리고 건네지 못한 말들..어쩌면 너무나 다른 두마음 이지만 쉽게 보여줄수 없음은 그렇게나 닮아 있다..사랑이든..
2024.08.13 -
근 심..
지리한 장마가 물러갔는지 한층 시원해진 하늘에 아침햇살은 이미화창한 하루를 예고 하고 있었다..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했다..하지만 아직 든든한 장부가 되지 못한..뼈대가 휘청한 아들은 그리 미덥지 못했다..힘주어 쥐면 으스러 질것 같았던 작은 녀석이..그렇게 손 안에만 있을것 같았던 녀석이 헌헌장부가 되어 자그만치 13년을 연애한 끝에 결혼을 한단다..대학에 입학 하자마자 하라는 공부는 않하고 둘이 한눈에 꼿혀서 연애만 했나 보다..아이들의 13년 세월을 어찌 부정 할수 있을까..서로 어디쯤 간다는 것을 보일수 없음으로 인해 헤여짐이 잦은 세대라는 김남조 시인의싯귀가 무색하게도 아이들의 첫사랑은 13년을 한결같이 이어왔다..아이들의 지고한 사랑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다..세상의 모든 부모가 그렇..
2024.08.07 -
슬픈 자화상
7월치의 달력을 찢다가 문득 내나이를 떠올렸다..이제는 나이에 대한 느낌이 확실해 졌다..2,3월 달 까지만 하더라도 아니 5,6월달 까지만 하더라도한살 더 먹었다는 사실에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환갑도 훨씬 넘긴 나이 라는 사실이 명명백백 하게내마음에 자리 잡았다..장마로 시작된 더위와 함께 어느덧 육십대 라는 나이에 착잡한느낌이 오늘따라 종일 나를 따라 다닌다..왠지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다..마음에 구멍이 숭숭나서 그 시린 바람들이 마구 들어 오는것 같다..아무것도 한게 없는데..아무것도 남긴게 없는데..어떤 이들은 이나이를 놓고 절정이란 말을 하기도 한다..하기사 그런 이들도 있으리라..물질적 풍요 속에서 세상살이를 능하게 사는 이들이 보면나의 푸념은 무가치 하고 하찮아 보..
2024.08.01 -
무전여행
86년 겨울..친구와 배낭 하나 달랑 매고 충청도 일대를 무전여행 했던아주 오래된 기억 속의 이야기다..지금은 돈 한푼없이 이렇게 무작정 여행 하는 젊은이 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그래서 지금까지도 그때 젊은날의 기억이 더욱 소중하고 의미있게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사진은 여승이 많다는 수덕사다..그런데 정작 여승은 한번도 보질 못했다..ㅋ수덕사..이곳에 대한 기억은 이때보다 더 몇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79년도쯤으로 생각되는데..향록회 회장 조은예.. 그리고 유지완 이란 친구와 셋이서 기차 타고 버스를갈아타고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오랜 시간을 걸려 도착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초록이 우거지고 아주 깨끗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으로 지금도 기억속에 남아있다그날은 따뜻히 흐린데다가 조용히 비가 내리는 ..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