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만들기(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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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물들다..
참..좋은 날이다. 거리에는 따뜻하면서 눈부신 햇살이 가득하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바람에는 달콤새콤한 향내가 묻어 있었다..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그자리엔 봄처녀의 설레임을 한아름 안고 꽃이 피었다.. 늘 같은자리에 꽃피우건만 늘 새로운건 왜 일까.. 바람이 불면 꽃잎은 음률에 따라 춤을추듯 맑고 깨끗한 선율로 분분 하겠지.. 꽃그늘 아래 앉아 노래를 부르면 꽃향기가 모락모락 가락을 따라 퍼질것만 같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어디선가 툭 하고 꽃 이파리 하나가 이마에 떨어졌다.. 새들이 왔었나 보다.. 몰래 노닐다 날아 갔나 보다.. 봄나들이를 하는양 이름모를 산새들이 낯선 인기척에 푸드덕 날개짓을 했다.. 순간.. 깨끗히 닦아놓은 거울처럼 맑은 하늘에서 우수수 꽃비가 내렸다.. 무심히 꽃잎을 향해..
2024.04.03 -
남해에 서다..
독일마을은 대한민국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다.. 1960~1970년대 어려운 시기에 독일에 광부, 간호사로 파견되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2000년부터 2006년간에 걸쳐 남해군이 조성한 교포정착촌 마을이다.. 독일마을은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물건리 방조어부림을 바라보며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약 90,000㎡의 부지에 걸쳐 조성되어 있으며, 독일 교포들은 분양받은 대지에 직접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 빨간 지붕과 하얀 벽돌을 이용한 전통적인 독일양식으로 주택을 건립하였다.. 이 주택들은 독일 교포들의 안락한 노후 생활을 위한 주거지이지만 독일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
2024.03.31 -
명작을 찾아서..
태백산맥.. 책을 읽어보지 않은사람 일지라 하더라도 들어는 보았을 소설.. 소설가 이자 동국대학교 연구교수인 조정래 혼신의 역작인 대하소설 이다.. 월간지 현대문학에 연재 했으며 1부 3권. 2부 2권. 3부2권. 4부3권 으로 총 10권 이며 원고지 15700매 분량의 대단한 작품 이다.. 일제의 식민통치 에서 해방된 직후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는 이상을 주체로 한다는 공산주의 사상이 등장한다.. 바로 이대목 에서 출판당시 우파 에서는 좌파에 치우친 작품이라며 이적물로 매도 했으나 오히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고 전라남도 보성 별교 일대를 세밀하게 표현 했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현부자네집과 소화..
2024.03.30 -
남산의 겨울..
산중은 이미 귓볼이 빨개질 만큼 칼바람이 매서웠다..어느새 계절은 여인의 입술처럼 붉은 립스틱 색깔로 찾아왔다가어느 아침 썰물 지듯 지며 창백한 이마에 깊은 상흔을 남기며 사라져 버렸다..이미 겨울의 한가운데 와있었다..걷는일엔 그래도 어느정도 이력이 있어 만만하게 나섰던 남산길..족히 30년은 되었음직하다..이곳은 왜 그리도 다시 와보기 어려웠는지.. 겨울 이어서 일까..풍경은 황량하고 사진으로 담을만한것도 별로 없다..빌딩숲이 내려다 보이고 그사이로 가뭄때 갈라진 논바닥 마냥사방으로 갈라진 길들이 산재해 있었다..그위로 아주 작은 자동차들이 물위에 뜬 개구리밥 모양으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서울..나는 이곳을 떠나 어디에 있었던걸까..불현듯 노스텔지어를 불러 일으켰던 일으켰던 서울..남산의 ..
2024.03.23 -
상념의 고석정 - 철 원 -
매서운 겨울바람에 옷깃을 여기게 하던날..그사람의 동생이 운영하는 철원의 송어횟집에 왔다가 혼자 바람이나 쐬려 나온길에 우연히 만난 절경의 고석정 이다..그 는 형제 자매와 수다 삼매경이 빠져있다..ㅋ이런곳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썩 유명한 관광지 였다..워낙에 동장군의 기세가 사나운 지방이기에 살짝 추위가 겁이 났는데생각 보다 견딜만한 추위였다..그동안 해발 700고지 에서 살았던 평창의 겨울도 만만치 않게 이력이 닿았나 보다..^^ 강원도 철원..한탄강 중류에 위치한 이곳 고석정은 조선명종 때의 의적으로 알려진 임꺽정이 활동하며본거지로 삼은곳 이다..그는 관군들에게 쫒길때면 꺽지라는 물고기로 변신해 이강 물속으로 몸을 숨겼다는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임꺽정은 그의 수하들과 동굴에 숨..
2024.03.10 -
녹색에 취하다..
가을 하늘이 공활하게 눈이 부신 어느날..자동차의 선루프를 열고 따뜻한 가을햇살을 받아들인다..반쯤열린 차창너머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 긴머리칼이 함부로 날린다..나는 지금 서울과 정반대의 아주 먼곳에 와있다..굳이 여행을 떠나고 싶은건 아니었다..그저..한번쯤..혼자서 길을 나서고 싶었던것 같다..정말 일탈은 아니었을까..남도의 끝자락에 서서 아주 잠깐동안 내가 왜 이시간에..왜 이곳에 혼자 이렇게서있는지에 대한 정체성의 모호함에 의문이 들었다.. 전라남도 보성..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앎직한 대한다원..보성녹차밭 이다..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자 마자 마주하게 되는 가로수길..이 나무가 메타세콰이어 나무인지는 잘모르겠지만 담양의 그곳과매우 닮아있어 메타세콰이어길 이라 불러도 될듯 싶다...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