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낙 서(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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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마..
청마 유치환..1908.7.14 ~ 1967.2.13경상남도 통영 에서 출생..그는 일제 강점기의 시인이며 교육자 이다또한 그는 극작가인 유치진의 아우 이기도 하다1931년 월간문예에 "정적"을 발표 하면서 문단에 등단했으며1939년 첫번째 시집 "청마시초"를 발표한다부산여상( 현제 부산영상 예술 고등학교) 교장으로 교육계에투신하던중 1967.2.13. 수정동에서 버스 교통사고로 인하여병원으로 후송 되는 도중에 사망한다.. - 백과사전에서 발췌 -유치환..내가 오늘 유치환을 만나려 하는건 오랫동안 그의 섬세한 문학적 자세를흠모 해왔기 때문이다..일제 강점기때의 친일에 관한 논란은 피..
2024.05.03 -
여기는 오후의 뮤직데이트..
79년~81년 사이 군대 가기전에 음악다방 DJ로 활동 할때의 모습이다..내 전타임을 진행했던 동료다..이윤직 이란 이름으로 기억된다..나보다 나이가 몇살 위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이이도 꽤나 늙었겠다..ㅋㅋ한번쯤 보고 싶은 얼굴이다..그 옛날..70~80년대에 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던 젊은 청춘들의 문화공간 이며 해방구 였던 음악다방..친구를 만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조금은 설래는마음으로 다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개처럼 뽀얀 담배연기가 눈앞을 가리고 100W 짜리 독일제 알택 스피커에서는레드체플린이 미친듯이 전자기타를 긁어대고 있었다..이른바 레지 라고 하던 종업원 아가씨 들이 신청곡을 적은 메모지를 배달하기도 하지만손님들이 직접 메모지를 창구에 넣어준다..그럴때는 담배 한개..
2024.04.28 -
달바라기
아직은 햇살이 있는 이른 저녁..하늘은 더할수 없이 맑았다..맑은 하늘로서는 거칠게 불어대는 봄바람을 확인 할길이 없는데키큰 나무가 바람에 일렁여 눈으로도 바람을 느낄수 있게 한다..불과 며칠전만 해도 시린손끝과 온몸에 스미는 냉기를 무리해서 견디고 걸어야할까닭이 없어 멀리 못가고 돌아오기도 했었다..이제 때가 되었다..꽃샘 추위가 다녀가고 봄비도 다녀가면 땅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생명들이 거침없이 존재를 드러낼것이다..준동..이윽고 생명이 춤추는 봄 이 온것이다..그새 어둑어둑..집집이 등불이 켜지고 낯동안에 가져온 사람들의 온갖 심란한 상념들을걷어갈 어둠이 찾아왔다..저녁 운동을 나서는 길은 일찍 어두워진 탓에 어느사이 저만큼 중천에 떠있는 보름달을 올려다 보았다..세계적 유행병으로 전염된 코로나19...
2024.04.26 -
비 내리는 어느 아침
비 냄새를 맡아 본적이 있었다..한번도 그런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한번도 비의 냄새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비 냄새를..비의 내음을 맡아보라고 내게 얘기 해준사람이 있었다..비가 오면..그저 옷이 젖고..차가 막히고..불편 하다는것만 생각 했었는데..비도 커피처럼 내음이 있다는걸 내게 말해준 사람이 있었다.. 창문을 열었다..아침부터 머리가 아팠는데문득 방안에 비 냄새가 가득하다는것을 알았다..새벽부터 조금씩 비가 내린것 같았고꼭 닫지 않은 창문틈 사이로 조금씩 튀어들어온 빗방울이방안에 온통 비내음을 들여 놓았나보다..지난밤 잠을 설쳐서그리고 아침부터 자신도 모르게 방안에 가득 차버린비 의 내음 때문에..창문옆 벽에 기대어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뿌연 비안개에 묻힌 마을 어귀 어디에선가개짖는 소리..
2024.04.21 -
슬픈 식목일
4월 5일.. 식목일 이다.. 공휴일 이었는데 지금은 공휴일이 아니다.. 예전엔 식목일 이면 사람들은 한식날을 겸해 공휴일인 식목일에 조상님 성묘를 하곤 했다.. 물론 지금도 성묘를 다녀가는 이들이 있지만 공휴일이 아닌 관계로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나역시 과거 식목일엔 언제나 식구들과 함께 아버님 묘지에 성묘를 다녔다.. 겨우내 나목으로 버티던 산자락엔 어느사이 초록빛이 물들고 따스한 햇볕과 훈훈한 잎새바람이 살랑거리는 식목일의 성묘는 아버님을 찾아뵌다는 취지가 우선 이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가족들과 나들이를 한다는 의미가 더해져 언제나 기다려 지는 날이되었다.. 먹거리와 도시락을 준비하는 전날이면 아이들은 소풍을 가는것 처럼 좋아 했었다.. 성묘를 일찍 마치고 근처의 서울대공원 이나 청..
2024.04.13 -
어머니를 추모하며..
봄이 올때쯤.. 푸른숲에 붉은 동백꽃이 피고 대나무 가지에 새록새록 연녹색 잎이 피어나기 시작할때쯤 어머니는 늘 바빠지셨다.. 겨우내 하얀눈 안에서.. 그엄동의 혹한속 에서 조용히 얼어붙은 붉은흙에 상추씨를 심어도 될만큼.. 방울토마토를 심어도 될만큼.. 비록 한줌도 안되는 옥상 한켠에 마련된 작은 텃밭이지만 바지런히 호미질을 해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 텃밭과.. 그 어떤 고난에도 기어코 평생을 지켜오신 작은집.. 그 속에서 평생을 살아오신 나의 어머니.. 봄이 올때마다 손에 흙뭍히는게 싫어 약속을 핑계로 도와달라는 어머니의 부탁을 뿌리치고 도망나왔던 나의 젊은시절이 후회되 봄은 회한의 계절이 되고 말았다.. 그 계절에.. 내가 싫어하는 그 봄날에... 그렇게 어머나는 먼길을 가셨다.. 2012.4...
2024.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