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세이(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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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청마..
청마 유치환..1908.7.14 ~ 1967.2.13경상남도 통영 에서 출생..그는 일제 강점기의 시인이며 교육자 이다또한 그는 극작가인 유치진의 아우 이기도 하다1931년 월간문예에 "정적"을 발표 하면서 문단에 등단했으며1939년 첫번째 시집 "청마시초"를 발표한다부산여상( 현제 부산영상 예술 고등학교) 교장으로 교육계에투신하던중 1967.2.13. 수정동에서 버스 교통사고로 인하여병원으로 후송 되는 도중에 사망한다.. - 백과사전에서 발췌 -유치환..내가 오늘 유치환을 만나려 하는건 오랫동안 그의 섬세한 문학적 자세를흠모 해왔기 때문이다..일제 강점기때의 친일에 관한 논란은 피..
2024.05.03 -
여기는 오후의 뮤직데이트..
79년~81년 사이 군대 가기전에 음악다방 DJ로 활동 할때의 모습이다..내 전타임을 진행했던 동료다..이*직 이란 이름으로 기억된다..나보다 나이가 몇살 위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이이도 꽤나 늙었겠다..ㅋㅋ한번쯤 보고 싶은 얼굴이다..그 옛날..70~80년대에 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던 젊은 청춘들의 문화공간 이며 해방구 였던 음악다방..친구를 만나기 위해 혹은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조금은 설래는마음으로 다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개처럼 뽀얀 담배연기가 눈앞을 가리고 100W 짜리 독일제 알택 스피커에서는레드체플린이 미친듯이 전자기타를 긁어대고 있었다..이른바 레지 라고 하던 종업원 아가씨 들이 신청곡을 적은 메모지를 배달하기도 하지만손님들이 직접 메모지를 창구에 넣어준다..그럴때는 담배 한개..
2024.04.28 -
서울..이화동..
서울의 대표적인 벽화마을 이화동 이다..예전부터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곳 인데 이제야 발을 들여 놓는다..젊었을땐 찾아다니것에 왠지 귀차니즘 같은것에 빠져 있었는데나이먹은 지금에야 오히려 이런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는건 왜일까..아주 느리게.. 천천히.. 여유있게 걸어보자.. 가파른 언덕이다..심호흡을 크게 하고 언덕을 오른다..수고한자,얻으리라.. 했던가..땀흘리며 오른 수고에 보답이나 하려는듯한폭의 수채화 같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벽화가반갑게 맞이한다.. 막다른 집..대문앞에 작은나무와 담쟁이 넝쿨..하얀색 철재의자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일랜드의 어느 작은도시의 카페 같은 느낌.. 예전 우리가 살던 골목길 모습이다..사방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골..
2024.04.27 -
달바라기
아직은 햇살이 있는 이른 저녁..하늘은 더할수 없이 맑았다..맑은 하늘로서는 거칠게 불어대는 봄바람을 확인 할길이 없는데키큰 나무가 바람에 일렁여 눈으로도 바람을 느낄수 있게 한다..불과 며칠전만 해도 시린손끝과 온몸에 스미는 냉기를 무리해서 견디고 걸어야할까닭이 없어 멀리 못가고 돌아오기도 했었다..이제 때가 되었다..꽃샘 추위가 다녀가고 봄비도 다녀가면 땅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생명들이 거침없이 존재를 드러낼것이다..준동..이윽고 생명이 춤추는 봄 이 온것이다..그새 어둑어둑..집집이 등불이 켜지고 낯동안에 가져온 사람들의 온갖 심란한 상념들을걷어갈 어둠이 찾아왔다..저녁 운동을 나서는 길은 일찍 어두워진 탓에 어느사이 저만큼 중천에 떠있는 보름달을 올려다 보았다..세계적 유행병으로 전염된 코로나19...
2024.04.26 -
매화는 향기를 팔지 않는다..
두향은 지금의 충주호 인근인 옛 두향마을에서 태어났다..어려서부터 거문고 타는 재주와 시문에 능했으며 매화와 난초를 잘길렀다고 한다..일찍이 부모를 잃고 퇴기의 손에 의해 기생이 되었지만 여타의 논다니 기생들과는근본적으로 다른 성품과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전하는 말에 의하면 두향이는 세조때 금성대군이 순흥에 내려와단종의 복위를 도모할 때 함께 참여했던 사대부가의 후손이라고 한다..거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집안이 몰락한 것이었다.. 단양팔경..제비봉에서 북쪽으로 보면 말목산이 저만큼 서있다..그 서편의 암릉 아래 충주호의 물결이 철썩거리는 강선대위로 무덤 1기가점을 찍은 듯이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단양기생 두향의 무덤이다..두향의 무덤은 말목산이나 구담봉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유일하게 제비..
2024.04.22 -
비 내리는 어느 아침
비 냄새를 맡아 본적이 있었다..한번도 그런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한번도 비의 냄새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비 냄새를..비의 내음을 맡아보라고 내게 얘기 해준사람이 있었다..비가 오면..그저 옷이 젖고..차가 막히고..불편 하다는것만 생각 했었는데..비도 커피처럼 내음이 있다는걸 내게 말해준 사람이 있었다.. 창문을 열었다..아침부터 머리가 아팠는데문득 방안에 비 냄새가 가득하다는것을 알았다..새벽부터 조금씩 비가 내린것 같았고꼭 닫지 않은 창문틈 사이로 조금씩 튀어들어온 빗방울이방안에 온통 비내음을 들여 놓았나보다..지난밤 잠을 설쳐서그리고 아침부터 자신도 모르게 방안에 가득 차버린비 의 내음 때문에..창문옆 벽에 기대어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뿌연 비안개에 묻힌 마을 어귀 어디에선가개짖는 소리..
2024.04.21